OPEC+에 반기 든 UAE "증산 환영…감산 연장은 추후 결정해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이례적으로 산유량에 합의를 하지 못 하면서 이틀이나 정례회의를 연장했다. 지난 1~2일 회의에서 잇달아 합의에 실패한 OPEC+는 5일 회의를 열고 합의를 시도한다. 이틀간 회의에서 결론이 나지 않은 이유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반대 때문으로 알려졌다.
UAE의 수하일 알 마즈루에이 에너지 장관(사진)은 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UAE가 현재 OPEC+ 회원국 중 가장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UAE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했기 때문이다.
UAE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2018년 10월 316만배럴이었지만 지난해 4월 기준으로 384만배럴로 21.5% 늘었다. 생산능력을 대폭 늘린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UAE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현재 OPEC+는 8월부터 매달 하루 산유량을 40만배럴 늘려 연말까지 총 200만배럴을 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감산을 전제로 한 증산이다. OPEC+는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였던 지난해 4월 회의에서 2021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하루 산유량 58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즉 올해 하반기 200만배럴을 증산해도 580만배럴 감산이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380만배럴 감산인 셈이다.
이와 함께 OPEC+는 580만배럴 감산 합의안 시한을 기존 2022년 4월에서 2022년 12월까지로 8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즉 올해 하반기에 200만배럴 생산량을 늘려 감산 규모를 줄이되 감산 기한은 연장해 공급량을 조절하기로 한 것이다. 200만배럴 증산 효과는 그만큼 상쇄되는 셈이다.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한 UAE는 이 같은 합의안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즈루에이 장관은 "OPEC+ 회원국 모두가 증산을 원한다"며 UAE도 증산에는 무조건적으로 찬성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일단 증산을 결정하고 580만배럴 감산 기한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회의에서 논의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5일 회의에서 증산과 감산 연장이 분리돼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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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즈루에이 장관은 또 580만배럴 감산 조건이 2018년 산유량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8년 이후 늘린 생산능력이 반영되지 않아 UAE는 실제 생산능력보다 훨씬 적은 양을 생산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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