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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속으로]"기대 너무 컸나"…롯데케미칼, 시황조정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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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속으로]"기대 너무 컸나"…롯데케미칼, 시황조정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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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롯데케미칼의 주가가 장기간 주춤하고 있다. 경기 활성화 국면에서 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 확대 기대감에 지난달 목표주가는 50만원선까지 제시됐다. 그러나 주가는 주요국들의 신증설에 따른 공급부담 우려를 더 크게 받아들이며 상승 탄력을 받고 있지 못하는 모양새다.


“더 좋아질 거라며…주가 왜 지지부진하나”

16일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연중 고점(32만8000원) 대비 16% 내린 27만5000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코로나19 이후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난 2월 한 달 동안 25%가량 상승했으며 다음달엔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지난달엔 화학 업종 가운데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주가는 26~27만원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당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50만원대로 줄상향하며 장밋빛 전망을 언급했던 점을 고려하면 상반된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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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예상과 달리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한 것은 화학 시황이 조정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중국발 대규모 신증설을 이유로 화학 스프레드가 하락 추세를 이어가자 업종 피크 아웃(이익 정점 통과)에 대한 우려를 키운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연간 에틸렌(409만톤), 범용플라스틱·PE/PP(213/174만톤), PTA(84만톤), MEG(183만톤)을 생산하는데, 중국과 미국 등에서 대규모 증설이 이뤄질 경우 이들 제품의 공급량이 수요량을 넘어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판단이 시장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엔 외국계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발간한 매도 리포트도 투심 악화에 영향을 줬다. 범용플라스틱(PE/PP) 등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대체 움직임이 시장에 공급 과잉을 초래할 것이란 점에서다. 또 원유 가격이 70달러 대를 웃돌며 제품의 원료가 되는 에틸렌 생산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특성상 원가가 상승했다 해서 제품 가격에 탄력적으로 전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황이 부정적으로 제시되면서 국내 증권사 중에선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롯데케미칼의 주가를 각각 5%, 10% 하향 조정했다. 목표가는 낮췄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시황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의견은 유지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황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0.6배 수준으로 과거 불황기(밴드 하단)와 비슷한 저평가 상태”라며 “너무 높아진 시황과 실적이 더 좋아질 수 없다는 과도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화학 수요는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증설에 상응하는 수요 증가 전망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롯데케미칼의 연간 영업이익은 45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8%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매출액은 4조3332억원으로 35%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정상화 기조를 고려했을 때 대부분의 물량을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반영된 결과다.

에틸렌 순증설 기조는 2022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에틸렌 순증설은 지난해 1150만톤(6%)에 이어 1167만톤이 늘어나 전년대비 6%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2022년에도 1136만톤으로 5.5%에 달하는 증설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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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늘어난 공급량 만큼 순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에틸렌 수요 순증가는 지난해 말 414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엔 826만톤(5%)으로 상향조정했다. 경기회복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GDP 성장률 전망치가 6%까지 상향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에틸렌 수요 순증가는 약 1100만톤으로 6.6% 성장할 것”이라며 “증설 물량의 상당 부분은 수요 증가로 상쇄 가능하다”고 전했다.

친환경 신사업 기대감 …“기업가치 높일 것”

롯데케미칼은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과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설비 투자, 수소 사업 등에 뛰어들며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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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는 롯데케미칼이 국내 최대 재활용 플라스틱 업체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재활용 플라스틱 100만톤 생산 비전을 제시했으며 기계적 재활용뿐만 아니라 화학적 재활용을 활용한 PET(C-rPET) 생산을 준비 중에 있다. 자체 BHET(해중합 된 단량체) 생산 공장은 2024년 화학적 목표로 진행하고 있고 성공적으로 완공될 경우 국내 최초 BHET 제조 공장을 갖게 된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 재활용 플라스틱 업체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2022년 이후 화학적 재활용 양산과 함께 친환경 플라스틱 매출과 이익 기여가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SK가스와 수소 사업을 손잡고 수소 연료전지발전소 사업에 나섰다. SK가스와 롯데케미칼은 조인드벤처(JV)를 설립하고 기체수소충전소와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등을 지어 다양한 분야로 협력 관계를 넓혀갈 방침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사업이 매출과 이익을 내기 위해선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회사가 전략 변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향후 밸류에이션 수준을 상향시킬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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