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미치겠다" vs "존버하자" 코인 급락에 2030 '아비규환'
가상화폐 시세 글로벌 겹악재 속 급락
코인 투자 많은 2030 '패닉'
비트코인 급락 등 가상화폐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코인 투자를 많이한 2030 사이에서는 탄식과 한숨이 이어졌다. 사진은 폭락에 앞선 가상화폐 시황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정말 미치겠네요, 한숨만 나옵니다. " , "일단 버티죠, 존버로 갑시다!"
가상화폐 시장이 폭락하면서 코인에 투자를 많이 한 2030 사이에서 한숨과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장기적인 투자 계획 없이 불쑥 목돈을 투자했다가 하루아침에 큰돈을 잃었다는 하소연이 가장 많다.
반면 일부에서는 원금 회수를 목적으로 가상화폐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도 나온다. 코인 폭락으로 인해 청년들 사이에서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030의 푸념과 같이 전날(20일) 가상화폐는 그야말로 곤두박질쳤다.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기준)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11.03% 내린 3만855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6만358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불과 한달 만에 3만 달러 가까이 주저앉은 셈이다. 이날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26.00% 폭락한 2547달러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2030 사이에서는 깊은 한숨이 나온다. 최근 코인 투자를 접었다고 밝힌 30대 회사원 이 모씨는 "사실 코인에 대해 제대로 모른다"면서 "일명 '돈 복사'라고 하지 않나, 그걸 믿고 좀 큰돈을 투자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예 돈을 잃은 것은 아니다, 일부 벌기도 했다"면서도 "어제오늘 코인 급락하는 걸 보니 너무 위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대 대학생 김 모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코인을 시작했다. 투자를 처음 해보는데,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고 일종의 제태크 개념으로 이해하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시세가 많이 떨어졌지만, 이럴 때 또 많이 사들여서 멀리 보고 투자를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제 코인 투자를 아예 접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30대 회사원 박 모씨는 "주식과 달리 코인은 현물도 없고 거래 시간 마감도 없어 하루 종일 신경쓸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코인으로 큰돈을 번 사람들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부럽긴 하지만, 실망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금은 다시 회수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있다. 30대 후반 박 모씨는 "큰돈을 얻고자 하는 생각은 버렸다"면서 "일단 원금이나 좀 회수했으면 정말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가상화폐 전망이다. 또다시 폭락이나 시장에 충격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현재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찍은 직후 자금을 빼내 전통적 자산인 금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JP모건은 투자자 메모를 통해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선물과 펀드에서 돈을 인출, 금에 넣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 가격이 6만4000달러로 최고치 경신한 직후인 지난달 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JP모건은 "비트코인 자금 흐름은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기관들은 지속해서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며 "특히 지난달 비트코인 선물 시장은 지난해 10월 상승세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펀드에서 인출된 자금이 전통 자산인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운 사실"이라며 "비트코인 선물 투자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관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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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가상화폐는 사라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투기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다. 노벨경제학 수상자 폴 크루그먼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비트코인 종말론 주장을 포기한다"면서 "새로운 신도들이 항상 생겨나는 것 같다"면서 "비트코인은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는 광신도 집단(cult)에 비유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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