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유적지 '팔거산성' 위상 밝혀줄 기록 '목간' 출토
대구지역 최초의 신라시대 목간 … 팔거산성 정밀 발굴조사 과정서 발견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최재호 기자] 대구시 '기념물 제6호' 팔거산성 정밀 발굴조사 과정에서 7세기 초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 목간(木簡)이 대구지역에서 최초로 출토됐다. 목간은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 죽간과 함께 문자를 기록하기 위해 사용되던 유물이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2018년에 사적으로 지정된 구암동고분군이 위치한 북구 노곡동 팔거산성 내에서 석축(石築) 7기, 추정 집수지(集水地) 2기, 수구(水口) 등의 유구가 발견됐다.
석축은 조사지역 북쪽 경사면에 조성돼 있었으며, 일부 유구가 중복돼 있어 석축 사이에 축조 순서 또는 시기 차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집수지는 남반부 평탄면에 조성됐는데, 추정 집수지 1호는 돌, 2호는 목재로 구성됐다.
이번 조사는 팔거산성에 대한 정비·복원의 고고학적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대구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북구청에서 지난 2015년의 지표조사, 2018년의 시굴조사에 이어 2020년 10월부터 (재)화랑문화재연구원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목간이 출토된 추정 집수지 2호는 길이 7.8m, 너비 4.5m, 높이 약 3m이며, 면적은 35.1㎡가량이다. 저수 용량은 약 10만5300ℓ이다. 먼저 남북으로 경사지게 땅을 파고 목재 구조물을 설치한 후 돌과 점토를 사용해 뒤를 채웠다.
팔거산성에서 출토된 목간은 현재까지 11점이다. 목간의 보존처리와 판독 등을 진행하고 있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목간의 적외선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두 차례에 걸친 판독 자문회의를 통한 기초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8점의 목간에는 한쪽에 끈을 묶기 위해 나무를 잘라내었으며, 일부 목간에는 실제로 끈을 묶었던 흔적도 존재했다.
목간이 담고 있는 내용이 곡식과 관련되고, 삼국시대 신라의 지방 거점이 대부분 산성이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다른 출토 지역과 마찬가지로 지방에서 군사적으로 중요하면서 물자가 집중되던 거점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대구 소재 유적으로는 최초로 신라 목간이 출토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라의 지방 유적에서 목간이 출토된 사례는 인천의 계양산성(桂陽山城), 경기도 하남의 이성산성(二聖山城), 경남 함안의 성산산성(城山山城) 유적 등이 있다. 또한 지난 2019년 11월에는 대구 인근 지역인 경산 소월리에서 6세기 신라 토지 관련 목간이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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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팔거산성 발굴조사 성과와 출토된 목간 자료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시 기념물 팔거산성의 성격을 규명하고 위상을 밝히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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