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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부족에 막걸리업계 비상…내달 1일 가격 최대 35%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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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막걸리 판매가 줄줄이 인상

쌀 부족에 막걸리업계 비상…내달 1일 가격 최대 35%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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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이번달부터 막걸리 입고가 늦어지고 있어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막걸리 전문점 직원은 "막걸리를 찾는 사람들은 늘었는데, 평소보다 물량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매장에는 복순도가 손막걸리 등 2~3개 제품만 진열돼 있었다. 원래 이 매장에는 해창, 느린마을, 담은 등 10가지가 넘는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었지만 가격 인상전 업체들이 공급량을 줄이며 진열대 곳곳이 비어있었다.

막걸리 가격 최대 35% 인상

23일 막걸리 제조업체들이 쌀 부족으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며 가격 인상에 나섰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막걸리 판매 가격이 최대 35% 인상된다. 햅쌀 막걸리는 1700원에서 2300원으로 35.2% 오른다. 이동주조1957 이동생막걸리는 1700원에서 2100원으로, 인천탁주의 소성주 생막걸리는 1300원에서 1500원으로 가격이 변동된다. 서울생 살균먹걸리 가격은 1400원에서 1600원, 부산합동양조의 생탁 막걸리는 1500원에서 1800원 인상된다.


국내 막걸리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 장수막걸리는 15년 만에 생막걸리 출고가격을 120원 올렸다. 서울 장수 막걸리 측은 "쌀값, 포장재, 유통비용이 오르면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순당 등 주요 업체들도 연이어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최소 10% 이상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중소형 막걸리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서며 그야말로 도미노 가격 인상이 현실화됐다.


한국막걸리협회 관계자는 "2019년 대비 15% 인상된 가격으로 정부 비축미를 수급하고 있는데다 일반미도 30% 올랐다"면서 "박스 포장재 가격도 30% 인상됐고, 주세도 물가변동정책으로 0.02% 올라 업체들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막걸리 뿐만 아니라 쌀가공식품들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부터 햇반가격은 2년 만에 100원(6~7%) 인상했다. 대표 상품인 흰쌀 햇반 가격은 1600원에서 1700원으로 올랐다. 동원과 오뚜기도 즉석밥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동원 F&B의 센쿡은 지난달 1,350원에서 1500원으로 11% 인상됐다. 오뚜기도 오뚜기밥을 7% 가량 인상했다.


정부 비축미 쌀값 안정에 투입


막걸리와 쌀가공식품들의 가격 급등은 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부 비축미를 가격 안정을 위해 풀어 놓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막걸리 원료로 사용될 정부 비축미가 전년대비 6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재료 부족에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업체들은 모자란 원료를 비싼 일반미로 대체해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 비축미 대비 3배 이상 비싼 가격에 쌀을 사들이며 원가 부담이 커졌다. 원가 부담에 업체들은 다음달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할 계획이다.


한국막걸리협회 관계자는 "막걸리 뿐만 아니라 쌀을 가공해 식품, 주류 등을 만드는 가공업체들이 비축미를 공급받을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시중 쌀로 막걸리를 생산하며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막걸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막걸리 시장에 오랜 만에 활기를 띠고 있는데, 공급이 받쳐주지 못해 아쉽다"고 토로했다.


쌀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정부가 정부 양곡을 풀고 있어도 가격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2일 기준 쌀 도매 가격은 5만8700원으로 1년 전(4만6900원)보다 25% 뛰었다. 5년간 평균가격에 비해서는 37% 오른 가격이다. 지난해 여름 장마가 지속되면서 쌀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가 내식 수요가 늘어난 것인 쌀값 폭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쌀 생산량 감소에 따라 수급 불안이 이어지자 올해 37만t의 쌀을 시장에 내놨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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