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MD가 '#골린이' 검색하는 이유는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필드에 합류한 2030세대는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데 능하다. SNS(인스타그램)에선 '#골린이'를 단 게시물이 23만개에 달한다. 스포츠로서뿐만 아니라 자기 표현 방식의 하나로 골프를 대한다는 점에서 이들이 찾는 젊고 과감한 상품군을 발 빠르게 발굴해내는 것이 앞으로도 유통업계에 이어질 과제다."
백화점 업계가 골프에 입문한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새로운 골프웨어 브랜드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로 실내 스포츠 활동에 한계가 생기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국내 골프 인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스크린골프 등으로 골프를 편하게 접해볼 기회가 늘면서 2030세대가 이 시장에서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SNS 상에서 자신의 여가 생활을 타인과 공유하는 데 익숙한 세대로, 골프웨어에서도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2019년 대비 약 46만명 늘어난 515만명으로 추정된다. 연간 골프장 이용객 수는 약 4000만명 수준으로 생활 속 골프를 즐기는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골프존이 분석한 인구 프로필에 따르면 구력 3년 이하 신규 골퍼 중 2040세대 비율이 65%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에선 최근 3년 간 2040세대 골프 구매 비중이 2018년 43.9%에서, 19년 44.2%, 20년 45.2%로 꾸준히 늘었다. 이같은 증가세는 최근 매출에서 더욱 뚜렷하게 감지된다. 신세계백화점 골프웨어 장르의 매출은 올해 1~2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8% 늘었다. 같은 실외 활동 장르인 아웃도어(32.9%)의 성장세보다 높은 수치다. 이 중 2030세대 소비자 매출은 51.8% 뛰었다. 그간 골프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20대 여성 소비자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2% 성장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1~2월 골프 브랜드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4% 뛰었다. 현대백화점의 2030의 골프 매출 신장률은 182.1%로 전체 골프 매출 신장률의 두 배 이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PXG·타이틀리스트·마스터버니에디션 등 수입 골프의류 매출은 작년과 비교해 141.2% 신장했다"며 "골프 용품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04.1%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주목하는 브랜드는 기존의 퍼포먼스 골프웨어 브랜드보나, 남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골프웨어 브랜드라는 설명이다. 각 백화점에서 새로운 브랜드 입점에 힘을 쏟는 이유다. 백화점들은 이들 2030세대의 눈을 사로 잡을 과감한 브랜드를 유치하는 한편, 이들에게 익숙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도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영골퍼 고객에게 초점을 맞춰 본점을 비롯한 주요 점포에 하이엔드 골프 브랜드를 도입하고 롯데온에도 2021년 봄·여름(SS) 시즌에 맞춰 영골프 전문관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인천터미널점엔 시그니처인 해골 캐릭터로 잘 알려진 하이엔드 골프웨어 브랜드 '어메이징크리'가 입점한 데 이어 젊은 감성을 반영한 독특한 색감과 편한 디자인으로 여성 골퍼 등에게 인기 있는 '지포어'도 부산본점을 시작으로 본점, 동탄점, 잠실점, 인천터미널점에 들어간다. '페어라이어' 역시 잠실점, 강남점 등에 입점한다. 세인트앤드류스 역시 이달 이후 본점, 잠실점, 인천터미널점, 동탄점 등에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어뉴골프는 본점, 인천터미널점, 부산본점, 프리미엄 아울렛 동부산점 등 주요 점포에 입점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영골퍼를 겨냥한 MD 새단장에 나섰다. 지난달 강남점에 지포어를, 센텀시티점에 어뉴골프를 선보인 데 이어 이달 혼가먼트 역시 새롭게 선보였다. 하남점엔 PXG, 어뉴골프, 마스터바니, 풋조이, 페어라이어가 새단장을 했다. 오는 19일엔 신세계 타임스퀘어점에 아디다스 골프가, 의정부점에 마크앤로나가 입점된다. 현대백화점은 목동점에서 이날(14일)까지 '봄 맞이 골프의류 특가전'을 진행한다. 행사에는 캘러웨이·잭니클라우스·MU스포츠 등 10개 브랜드가 참여해 행사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 할인해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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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관계자는 "골프 시장의 성장과 2030세대 골프 참여 확대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눈길을 잡는 신진 브랜드를 어느 채널에서 얼마나 발굴하는지, 얼마나 차별화된 상품 마케팅을 해나가는 지가 향후 각사 매출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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