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수출 '상고하저(上高下低)' 양상 보일 것"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올해 한국의 수출이 세계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상당 폭 증가할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다만 한은은 코로나19 백신 보급 지연, 미중 무역갈등 등이 수출을 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은은 11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올해 수출이 경기회복과 반도체 경기개선 등에 힘입어 개선되고, 지난해 2분기 큰 폭 감소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고하저(上高下低)의 모습을 띨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앞서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상품 수출(국내총생산 중 실질 재화수출)이 작년보다 7.1%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올해 상반기에는 13.0%, 하반기에는 2.0% 수출이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수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기여도는 1.5%포인트로 한은은 예상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재화 소비가 늘고 비대면 수요 확대 등 소비 경향 변화와 이동 제한조치의 영향에 따라 품목별 수출 여건이 차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탄탄한 증가세를 보여온 반도체는 세계적인 IT 기업의 서버용 수요 회복, 5G스마트폰 시장 성장 등으로 수출 여건이 양호할 전망이다. 화공품도 주요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등으로 섬유, 전자 등 전방 산업 업황이 점차 회복하면서 전반적인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은은 백신 보급에 힘입어 주요국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의약품·진단 도구 등의 수요가 줄어 화공품 수출 개선을 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자동차는 경기 회복, 전기차 수요 확대 등이 수출에는 긍정적 요인이다. 한은은 또 철강·기계류가 전방산업 수요 회복, 주요국 인프라(기반시설) 투자 등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되고, 석유제품 역시 이동 제한조치 완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수요가 늘고, 단가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유가 상승은 경기 회복을 제약해 수출 물량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최근의 유가 상승은 생산 감축 같은 공급 요인보다는 원유 수요 회복에 따른 것이라 우리 수출 물량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한은은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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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백신 보급 지연과 변이 출현 여부다. 한은은 "백신 접종으로 대면 활동이 재개되더라도 서비스 산업 위주로 주요국 경기가 회복돼 재화 소비가 제약되면 수입 수요의 추가 개선세가 완만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전반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 수출에 긍정적이다. 불확실성 완화가 국제적인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그러나 대(對)중국 무역정책이 바뀌면서 양국 갈등이 심해질 수 있는 점은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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