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이라크 주둔군 4000명으로 늘릴 것" 압박에 호응
탈레반 반발, 부정여론도 우려...지금까지 전비만 21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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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성급한 철군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나토 회원국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서양 동맹복원 정책을 위한 발언으로 풀이되지만,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철군을 약속한 아프간 군벌 탈레반의 반발이 우려되는데다 지금까지 막대한 전비 소모로 철군을 강하게 요구하는 미국 내 여론도 좋지 않아 철군을 이행하는데는 어려움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미국은 아프간에서 무질서하고 성급하게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당사자가 철군이 가능한 조건인지 판단하기 위해 현재 미국과 탈레반 간 체결된 협정의 조건을 다시 철저히 검토 중이며, 이 과정에서 동맹국들과 협의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회원국들은 오스틴 장관의 발언을 일제히 환영했다.

이는 나토측이 연이어 미국의 아프간 철군을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며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회담 전 "이라크 주둔 나토군을 현재 500명에서 4000명으로 늘릴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를 다시금 압박했다.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도 "아프간 철군 문제는 아직 완벽히 결론이 나지 않았으며,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밝혔다. "우리는 미군의 5월1일 철군시한 이후 주둔을 연장한다면 더 많은 폭력과 공격을 각오해야 하지만 그러나 우리가 떠난다면, 우리가 얻은 것들을 잃을 것 또한 각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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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앞서 트럼프 행정부와 철군 협정을 체결한 탈레반의 반발과 함께 미국 내 철군여론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미 국방부의 집계에서 2001년 아프간 전쟁 이후 지난해까지 전비로 1930억달러(약 213조6000억원)가 투입됐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시리아 등 중동 전체에 투입된 전비를 합치면 1조5000억달러 이상이다. 이로인해 코로나19와 경제난에 휩싸인 미국 내에서는 철군여론이 매우 강한 상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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