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자체 갈등에 수천억짜리 경기장 '애물단지' 전락
산림청·환경계, "약속대로 원래 상태로 복원해야"
강원도·정선군, "올림픽 유산 관광자원 존치해야"
천문학적 복원 비용 부담 두고도 충돌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 존치 여부를 두고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후 3년이 지나도록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정부와 강원도 간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흉물과 애물단지로 전락해 가고 있다.
최근 본지 취재 결과, 산림청과 환경계는 "복원을 전제로 개발 계획을 통과시켜 허가한 만큼 약속대로 강원도가 원래 상태로 복원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강원도와 정선군은 "올림픽 유산을 남기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곤돌라를 관광 자원화 해야 한다"며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더 나아가 "강원도가 복원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행정 대집행까지 고려하겠다"는 최후통첩에 "산림청이 행정 대집행하면 몸으로 저지하겠다"며 방어선이 다져지는 모양새다.
양측 쟁점의 핵심이 가리왕산 정상까지 연결한 총 길이 3.5㎞의 곤돌라와 관리용 도로 존치 여부지만, 복원 비용을 두고도 충돌했다.
강원도는 총 690억 원 중 70%인 480억 원을 국비에서 지원하라고 요구했지만, 산림청은 1000억 원 가량의 복원 비용을 행정 대집행 후 강원도에 구상권 청구 방침을 밝힌 상태다.
이 때문에 2034억 원(국비 75%, 도비 25%)을 들여 지은 경기장을 또다시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없애고 완전한 복원이 불가능한 스키장 터를 복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며 협상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장 대표와 면담을 하고 정선 알파인 경기장 합리적 존치 등 정선군의 최대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최 군수는 "아직도 영하의 추위 속 가리왕산 하봉 정상에서 죽음을 불사하고 정선군민들이 릴레이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알파인 경기장 곤돌라를 3년간 운영 후 검증을 거쳐 존치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에 대한 군민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알파인 경기장 철거반대 범군민투쟁위원회'도 "정선군민의 요구 사항을 정부와 국회가 수용할 때까지 죽음을 불사하고 릴레이 천막 농성을 이어가겠다"며 총력 투쟁 의지를 다졌다.
앞서 산림청은 올림픽 폐막 후 생태 복원을 조건으로 2014년 가리왕산 국유림 101ha(1.01㎢)를 무상으로 강원도에 임대했다. 당시 가리왕산 상부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개발이 불가능한 곳이었다.
하지만, 강원도와 산림청·환경부·환경단체·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가리왕산생태복원추진단'은 복원을 전제로 개발 계획을 통과시켰고, 정부는 특별법인 '평창올림픽법'에 따라 알파인 경기장 설치를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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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 스키장에는 곤돌라 지주 19개와 리프트 지주 18개 등 총 37개의 지주가 설치됐으며 지하 7~18m의 깊이로 박혀 있어 지주와 슬로프를 원상 복구하는데 스키장 설치 때의 훼손보다 3배 이상의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투쟁위는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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