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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삼전'은 역대급 배당인데…뿔난 금융주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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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은행에 이어 보험사까지 배당 압박
지나친 금융사 옥죄기에 주가 발목잡혀

[기자수첩]'삼전'은 역대급 배당인데…뿔난 금융주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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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째는 행위다." "주주에게 주는 배당을 왜 정부가 결정하나, 위법행위다."


금융지주, 보험사 주식 투자자들이 중심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올라오고 있는 성토글이다. 정치권의 금융사 이익공유제 참여 요구와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이 주요 사안이다.

격해진 일부 금융사 주주들은 경영진을 형법상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발하거나 상법상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는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다. 금융사 기초체력(펀더멘털)의 바로미터인 실적이 올해 역대급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정부와 금융당국의 도가 지나친 금융사 옥죄기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은행에 이어 보험사까지 배당 압박에 들어갔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보험사 임원들을 소집해 배당성향을 최근 3년 평균 수준으로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배당을 줄여 경기불확실성에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하라는 취지라지만 코로나19에도 선방한 보험사들은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게 될 처지에 놓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주 지주·은행권에 순이익의 20% 이내로 배당할 것을 권고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금융지주사들은 난감한 상황이 됐다. 지난해 배당성향(25~30%)보다 더 낮게 지급할 수 밖에 없어서다.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실적에 부응한 배당을 기대했던 주주들은 불만을 넘어 소송전까지 준비할 태세다. 정치권까지 기름을 부었다. 금융사 주주에게 줄 돈을 나눠서 소상공인에게 주라는 이익공유제에 참여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나 보험사는 민간기업이자 주주간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상장기업이다. 배당이 줄어들면 그만큼 주주가치는 훼손되고 투자금은 빠져나갈 수 밖에 없다. 자금이 제대로 조달되지 않으면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만 주게 된다.


최대 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는 올해 역대급 배당을 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호실적을 거둔 금융주 투자자들은 주가로 재미를 보기는커녕 믿고 기다린 ‘인내비용’도 제대로 받지 못하게 생겼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 결국 부작용만 부를 뿐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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