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게임스톱' 공매도 사태...3040세대 추억 건드린 월가의 실수
미 전역에 4000개 매장, 편의점만큼 친숙
헤지펀드의 공매도 공세에 게이머들의 분개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게임스톱이 미국판 ‘개미들의 반란’으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세력을 막아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던 배경은 게임스톱이란 브랜드에 내재된 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단순 투자목적으로 들어왔던 헤지펀드들이 게임스톱 자체가 미국 30~40대 남성들에게 추억의 장소로 각인된 곳이란 점을 간과한 것이 이번 이변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게임스톱은 원래 1984년 소프트웨어 소매업체로 출발한 작은 기업이었다. 주로 미국 내 소도시에서 비디오 게임팩을 판매했는데, 1996년 대형서점 체인인 반스앤노블에서 인수한 이후 전세계 비디오게임 유통업체들을 인수하면서 거대한 공룡기업으로 변모했다. 게임스톱의 절정기던 2012년에는 미국 내 매장 4000곳, 해외 2700곳을 합쳐 6700여개 매장을 거느리기도 했다.
1990년대 미국에서는 편의점만큼이나 친숙한 존재였고, 30~40대 남성들에게는 어린시절 비디오게임에 열광하던 추억을 떠올리는 장소로 각인됐다. 그러나 2018년부터 온라인 PC게임과 모바일게임에 밀려나 경영난이 심화됐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450개 매장이 폐쇄되면서 파산직전으로 내몰렸다.
이때 게임스톱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사람이 미국의 억만장자 라이언 코언이었다. CNN에 따르면 그는 미국 온라인 반려동물용품 쇼핑몰인 츄이의 최고경영자(CEO)로 게임스톱 지분을 매입한 뒤, 지난 13일부터 게임스톱 이사진에 합류했다. 그가 게임스톱을 온라인쇼핑몰로 탈바꿈하면 매출을 크게 신장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기업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나서자 게임스톱은 일종의 테마주로 떠올랐고,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이에 미국 내 헤지펀드들은 많은 차익을 기대하며 게임스톱 주식에 대해 대규모 공매도 투자를 시작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태국 호텔에서 체포된 한국인 의사…한번에 2만원 ...
헤지펀드들의 공매도 공세에 게임스톱의 파산위험성이 커지자 게임스톱 브랜드가 남길 바랬던 미국 내 수많은 30~40대 게이머들 사이에서 게임스톱 주식을 매입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게이머들 중에는 일론 머스크와 같은 유명인도 있었다. 그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게임스톱 공매도 문제에 대해 트윗하기 시작하면서 이 문제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더 크게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이들이 대거 개인투자자로 공매도세력에 반발해 주식매입에 대거 나서면서 미국판 개미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