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새해 첫날 보낸 20대들
"기다림의 시간" 2020년 보내고
"NO 코로나" 2021년 기대하며

20대 청년 12명의 신축년 새해소망.

20대 청년 12명의 신축년 새해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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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새해엔 뭐라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매년 떠들썩한 신년맞이로 여념이 없던 청년들은 올해는 조용히 새해를 맞이했다. 새해 첫 연휴에도 집에 있을 수밖에 없는 청년들은 하나같이 새해소망으로 '코로나 종식'을 꼽았다. 건강·안전부터 식사·여행까지. 신년 계획도 예년보다 더 소박하고 절실했다.

조용한 새해 풍경
1월 입대를 앞둔 대학생 임성욱(23·서울 송파구)씨.

1월 입대를 앞둔 대학생 임성욱(23·서울 송파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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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을 맞아 아시아경제가 인터뷰한 20대 청년 12명은 대부분 새해 첫날인 1일과 2일을 집에서 보내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환자가 일주일 새 3차례 1000명대를 넘어서면서 연말·연초 모임과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탓이다.

사진작가 윤다진(26·인천 미추홀구)씨는 "연휴 내내 혼자 집에만 있었다"며 "매해 연말·연초는 부모님과 보내려고 본가에 내려갔는데 올해는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1월 입대를 앞둔 대학생 임성욱(23·서울 송파구)씨도 "연말부터 집에만 있다가 어젯밤 친구와 영상통화로 술 한 잔을 함께 했다"고 탄식했다.


그나마 새해 첫날부터 밖을 나선 청년들은 근무를 하는 이들이었다. 공휴일과 밤낮 구분 없이 3교대 근무를 하는 대형병원 간호사 김예림(27·서울 강동구)씨는 "새해 첫날, 둘째날 모두 근무를 했다"며 "병원 지침이 엄격해서 퇴근하고는 곧장 귀가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나윤서(20·서울 영등포구)씨도 "연휴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는 패스트푸드점과 집만 왔다 갔다 했다"고 설명했다.

'굿 바이' 2020
프리랜서 작가 겸 강사인 박철우(27·서울 동작구)씨.

프리랜서 작가 겸 강사인 박철우(27·서울 동작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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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지난 2020년이 '기다림의 해'였다고 털어놨다. 특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청년들은 '코로나19'라는 변수 때문에 크고 작은 기회를 잃어야 했다.

프리랜서 작가 겸 강사인 박철우(27·서울 동작구)씨는 "지난 3월 이후 잡혀 있던 출판과 강의 계획이 거의 다 취소됐다"며 "코로나19가 끝날 것 같다 싶으면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반복되니 '밀당'을 당하는 것 같았다"고 한탄했다. 취업준비생 정호석(27·서울 마포구)씨도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한 해 채용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며 "2월에 준비하던 기사 시험이 두세 차례 미뤄지면서 취업 준비 계획이 꼬였다"고 설명했다.


좋지 않은 상황에도 지난 한 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청년도 있었다. 영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코로나19 확산 후 귀국한 신주은(27·전북 군산시)씨는 "재택근무도, 귀국도 어느 하나 예상한 적 없었던 일들"이라며 "돌이켜보면 나 자신을 온전히 돌아볼 수 있었기에 뜻 깊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새해엔 다를까요?"
여의도 증권가에서 근무하는 이재연(28·경기 성남시)씨.

여의도 증권가에서 근무하는 이재연(28·경기 성남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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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대부분 올해도 지난해와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김진호(26·가명)씨는 "백신이 나온다고 해서 바로 상황이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며 "아마 올해도 이 상황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씨도 "오히려 코로나19 확산 초기보다 사람들의 경각심이 더 떨어져서 걱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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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재난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 청년들의 새해소망은 코로나19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근무하는 이재연(28·경기 성남시)씨는 "올해는 제발 해외여행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탄식했다. 대학생 이예원(22·인천 서구)씨는 "친구들을 만나 수다 떠는 게 올해 가장 큰 소망"이라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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