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6명 설문조사
32.4% 기록
후안무치 21.8% 격화소양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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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선정됐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으로 '내로남불'을 한자로 옮긴 신조어다.


교수신문은 올해 전국 대학교수 906명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가 32.4%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고 21일 밝혔다.

아시타비는 사자성어라기 보다는 신조어에 가깝다. 이중 잣대를 지적하는 관용구로 쓰이다가 1996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희태 신한국당 의원이 언급하면서 정치적 레토릭이 됐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박근혜 정권 아래서 '내로남불'이라는 줄임말로 쓰였고 문재인 정부 출범과 지난해 일명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사용량이 폭증했다. 아시타비란 단어가 만들어진 것도 이 무렵이다. 일종의 사자성어처럼 쓰이게 된 내로남불에 대응해 한자로 골라 네 자로 엮은 것이다.


이어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의 '후안무치(厚顔無恥)'가 21.8%, 신을 신고 발바닥을 긁는다는 뜻으로, 성에 차지 않거나 철저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이르는 말인 '격화소양(隔靴搔痒)'이 16.7%를 차지했다.

이밖에 여러 산이 겹치고 겹친 산속 '첩첩산중(疊疊山中)' 12.7%, 말라가는 샘에 남은 물고기들이 물기를 뿜어 서로를 도와준다는 뜻의 '천학지어(泉涸之魚)' 8.1%, 사람의 말은 쇠도 녹인다는 뜻으로 여론의 힘이 큼을 이르는 말인 '중구삭금(衆口鑠金)' 8.0% 순이었다.


아시타비를 추천한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아시타비의 자세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방해가 된다"며 "다수당 입장에서는 다수결의 원칙에 따른 의사결정이 민의를 대변하는 것이지만 소수당 입장에서는 그것이 권력의 전횡이요, 독재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도 "올 한해 유독 정치권이 여야 두 편으로 딱 갈려 사사건건 서로 공격하며 잘못된 것은 기어코 남 탓으로 공방하는 상황이 지속돼 왔다고 생각했다"며 "정치적 이념으로 갈라진, 이판사판의 소모적 투쟁은 이제 협업적, 희망적 언행으로 치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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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선정된 사자성어는 '공명지조(共命之鳥)'로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란 의미를 뜻한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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