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9개월 연속 감소세'…고용지표도 외환위기 때로 돌아갔다(종합)
지난달 취업자 27만명 줄어…1999년 이후 최장
정부는 "감소폭 둔화" 위안
"3단계 격상땐 감소폭 70만명까지 증가할 것" 우려도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장세희 기자]신규 취업자 감소세가 9개월 연속되면서 1999년 이후 21년만에 최장기간을 기록했다. 각종 경제지표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로 회귀하는 상황에서 고용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는 11월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전월보다 줄었다고 강조하지만,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할 경우 감소 폭은 다시 확대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취업자 감소 폭이 70만명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는 272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만3000명(-1.0%) 줄었다. 감소 폭은 지난 10월(-42만1000명)보다 줄었지만 추세는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IMF 외환위기가 있던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21년여 만이다.
반면, 실업자 증가세는 7개월 연속 이어졌다. 11월 실업자는 96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1000명(11.7%) 늘었다. 실업률은 3.4%로, 일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체감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0%로 2.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확장실업률은 24.4%로 4.0%포인트 높아졌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1월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으로 일부 업종에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면서 취업자 감소 폭이나 실업자 증가 폭이 축소됐다"며 "실제 도ㆍ소매와 숙박ㆍ음식 대면서비스업종의 취업자 감소 폭이 줄고, 공공행정과 보건ㆍ복지, 건설업 증가 폭은 약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1월 고용지표에 대해 정부는 최악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녹실회의를 주재하며 "고용 감소가 9개월째 이어지고 있으나 10월에 비해 고용 상황이 나아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우리 고용 상황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12월 고용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다시 1000명을 넘어서며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11월 고용동향 조사 기간은 지난달 15~21일이었는데, 이 때는 하루 확진자가 200명대였다. 12월 들어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하기 시작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실화될 경우 고용시장의 추가 충격은 불가피하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조사 기간 자체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효과가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내수가 엉망인 상황 자체가 변한 것은 아니다"며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면 취업자 수의 감소 폭이 60만~70만명까지도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했을 때 12월 고용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단계가 상향되면 경기 자체가 가라앉으면서 대면ㆍ비대면(언택트) 분야의 일자리가 모두 타격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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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고용시장 안정의 전제조건인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하고 일자리 창출과 유지, 고용 악화 피해 계층에 대한 민생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17일 발표할 '2021년 경제정책방향'에 담긴 고용 분야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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