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은행 배당성향, 자본력에 영향 미미"
배당 줄여도 자본 확충 효과 크게 없어
연말 배당성향 23.7%로 감소 전망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건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감독원 건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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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국내 시중은행이 배당성향을 줄여도 은행 자본력에 끼치는 영향은 미약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손실흡수능력을 키우기 위해 배당을 자제해야 한다는 금융당국 주장과 정반대의 분석이다.


16일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ㆍ지주사들의 배당성향 변화에 따른 자본력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시나리오 분석을 진행했다"면서 "배당성향의 변화에 따라 자본력이 치명적이거나 큰 의미가 있는 수준까지 변화하지는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기업ㆍBNK경남ㆍDGB대구 등 총 7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평균 24.3% 수준이었던 배당성향을 중장기적 목표 수준인 30%로 높이거나 20%, 15%로 축소했을 때의 자기자본비율(BIS) 변화를 살폈다. 일반적으로 BIS가 높아질수록 건전하고 낮아질수록 부실한 것으로 평가한다.


분석 결과 모든 은행에서 유의미한 BIS 변화는 없었다. 배당성향을 30%까지 늘려도 BIS비율은 최소 0.03%포인트에서 최대 0.07%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을 20%로 축소했을 때에도 0~0.08%포인트 높아지는 수준에 그쳤다. 15%로 강하게 제한해도 BIS비율 증가폭은 0.03~0.15%포인트로 자본력 확충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예를 들어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배당성향이 24.6%, BIS비율이 14.2%다. 배당성향을 20%로 낮춰도 BIS비율은 0.03포인트 상승한다. 15%로 강하게 제한해도 0.07%포인트 높아지는 정도다. 하나금융지주도 23.8%인 지금의 배당성향을 20%, 15%로 줄여도 BIS비율은 각각 0.04%포인트, 0.10%포인트 소폭 상승하는 것에 불과하다.


분석 결과 시중 은행의 배당성향을 20%, 15%로 축소해도 자기자본비율(BIS)은 크게 변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시중 은행의 배당성향을 20%, 15%로 축소해도 자기자본비율(BIS)은 크게 변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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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배당 줄여도 자본 확충 효과 크게 없어"

이는 연말 은행권의 주주 배당 축소를 검토 중인 금융당국 입장과 배치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부터 은행권의 배당 축소와 자사주 매입 자제를 꾸준히 권고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면 현금을 쌓고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게 명분이었지만, 배당 축소로는 이러한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게 보고서의 결과다.


여기에 올해 3분기 은행업계의 약진으로 연간 실적이 생각보다 양호할 것으로 보이고, 글로벌 금융업계 평균배당성향이 50%에 달하는 걸 고려하면 국내 은행의 '중장기 배당성향 30%'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배당에 대한 의지 및 능력과 현재 처한 거시ㆍ규제환경 간의 온도 차이가 존재한다"면서도 "각 은행들의 배당 및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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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국내 은행업계의 연말 평균 배당성향은 23.7%로 지난해보다 0.06%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유로는 거시적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해 당장 배당 확대가 힘들고, 예년보다 배당을 줄여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꼽았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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