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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톤, 간편한 핀번호·지문인증…강력한 보안 걱정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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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 한도도 4000만원 상향
핀테크 보안 매출 32%나 늘어
유지·보수, 플랫폼 사업도 쏠쏠
자회사는 고전, 투자 여력 충분

오는 10일 개정 전자서명법이 시행되면서 공인인증서가 21년 만에 독점적 지위를 내려놓는다. 공인인증서 폐지 논의는 2014년 이른바 ‘천송이 코트’ 사건에서 시작됐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몰이를 하자 여주인공 천송이의 코트를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려는 중국인들이 몰렸는데, 액티브엑스(ActiveX) 설치에 가로막혀 구매를 하지 못한 일이 천송이 코트 사건이다. 이에 공인인증서는 비판의 대상이 됐고 결국 폐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앞으로 공인인증서는 ‘공동인증서’로 바뀌고 이제 여러 사설인증 서비스와 경쟁을 하게 된다. 기술력 있는 사설 온라인·모바일 보안업체와 결제서비스 제공기업이 주목받는 이유다. 아시아경제는 ‘포스트 공인인증서’ 시대를 견인할 NHN한국사이버결제와 아톤을 분석했다.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공인인증서 폐지 소식에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 이 주목받는다. 아톤은 공인인증서 필요 없이 비밀번호 또는 생체인식으로 인증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공인인증서가 폐지된 후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으로 더욱 뻗어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기술과 더불어 공모로 마련된 400억원가량의 유보 현금은 향후 아톤의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공인인증서 대체할 핀테크 보안 솔루션=아톤은 보안매체(Secure Element) 기반 모바일 인증 전문 기업이다. 기존의 모바일 보안은 스마트폰과 분리된 외부 기기 등으로 보안성을 향상했다면, 아톤의 핀테크 보안 솔루션은 스마트폰 내 특수 보안 공간을 통해 별도 기기 없이도 높은 보안 수준을 달성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아톤의 기술을 적용하면 공인인증서나 OTP·보안카드, 전화·문자 인증 등의 까다로운 절차 없이 6자리 핀(PIN)번호 또는 지문 등으로 인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보안 수준도 높다. 예컨대 금융사에서 공인인증서로 이체한도가 1000만원이었다면 아톤 기술로는 이체한도가 5000만원으로 상향된다.


아톤의 주요 매출은 핀테크 보안 솔루션을 금융기관이나 핀테크 기업 등에 제공하는 것에서 나온다. 지난해 기준 아톤의 매출액 중 46.2%가 핀테크 보안 솔루션 부문에서 발생했다. 이어 핀테크 플랫폼 서비스(14.0%), 티머니 솔루션(17.2%), 스마트금융(11.6%) 등이 뒤따랐다.

지난 3분기 별도 누적 기준 아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74억원, 22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8%, 23.4% 줄어든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면서 티머니 솔루션 부문의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다만 핀테크 보안 솔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했다. 공인인증서 폐지를 앞두고 신규 고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문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5.5%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아톤은 고객사와 핀테크 보안 솔루션 제공 계약을 체결하면 라이선스 요금 뿐 아니라 향후 유지보수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 한번 고객사를 확보하면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회사 측은 “아톤의 주요 고객사는 대형 은행과 증권사 등이었는데 최근 중형 증권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소형 금융사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톤의 핀테크 플랫폼 사업 부문도 주목된다. 아톤은 SKT·KT·LG유플러스의 휴대폰 본인인증 플랫폼 '패스(PASS)'의 전자서명 공동 파트너다. 또 LG유플러스의 패스 플랫폼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아톤의 핀테크 플랫폼 매출은 지난해 46억원 수준으로 2018년도 대비 196% 급증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40억원가량의 매출을 달성해 성장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 아톤은 패스 플랫폼을 통해 부가 서비스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증권·펀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금융중개서비스, 휴대폰 안심로그인, 패스 자동차에 시세정보와 매매 채널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자회사는 ‘투자’ 중= 아톤의 본 사업은 성장하고 있지만 자회사나 투자회사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톤은 아톤모빌리티라는 중고차 정보서비스 및 관련 개발 용역 업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아톤모빌리티는 중고차 딜러들이 사용하는 자동차 B2B 플랫폼 ‘카매니저’를 운영한다. 아톤모빌리티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20억원의 매출과 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톤 관계자는 “아톤모빌리티는 지난해 카매니저 플랫폼을 개발하는데 주력했고 올해는 프로그램을 고도화하는 작업으로 투자가 계속 진행됐다”며 “향후 카매니저의 데이터를 ‘패스 자동차’에 적용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고도화 작업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또 아톤은 지난해 10월 물류 IT 플랫폼 기업 바로고, 이륜차 제조기업 KR모터스와 합작으로 ‘무빙’을 설립해 모빌리티 핀테크 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아톤은 무빙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무빙은 지난 3분기 말까지 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아톤의 투자 여력은 넉넉한 편이다. 지난해 10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조달한 300억원이 거의 대부분 금융상품이나 현금성 자산으로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말 아톤의 현금성 자산은 400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 13.6%에 총 차입금이 23억원으로 현금성 자산이 차입금보다 월등히 많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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