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특별입국 3000명 돌파…공장 건설·수출 계약 '성과'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 1조원 규모의 화학공장 건설에 참여 중인 A사와 B사. A사는 건설 진행을 위해 가장 기초적인 전기설비를, B사는 5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담당하며 현지 업체를 섭외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베트남 특별입국으로 프로젝트 관리자들이 적시에 입국해 기초 단계를 진행할 수 있었다.
# 스포츠 의류를 베트남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중소기업 C사는 연초에 100만장 주문을 받아 납품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지 한국인 관리 인력이 없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국도 어려워 생산 관리에 차질을 빚을 위기에 놓여 있었다. 그러던 차에 베트남 특별입국으로 공장 생산관리를 할 수 있게 돼 무사히 납품을 마치고 추가로 500만장(390억원 상당) 주문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현지에 다시 출국해야 하는 상황인데 격리 기간이 길어 직원들이 기피하고 있는 만큼 격리 기간이 줄어들기를 희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일반 입국이 어려워진 베트남에 특별입국한 기업인들이 비즈니스 활동을 통해 공장 건설, 수출 계약 등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베트남 특별입국 이용기업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베트남 특별입국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공장 건설·가동, 신규 계약 체결 등 방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사는 기술 및 장비 시연을 통해 300억원 규모 발주 계약을 맺었고, 건설업체 F사는 화상회의로 신뢰를 쌓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대면 상담을 통해 60억원 수주에 성공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G사는 3개 기업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비대면 회의는 한계가 있었다며, 대면회의를 통해 신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착수할 수 있었다.
베트남 특별입국은 지난 3월 22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이 금지된 베트남에 대한상의 주관으로 특별 전세기를 통해 입국하는 절차다. 기업인들은 사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14일 현지 격리 후 비즈니스 활동이 가능하다. 특별입국 이용자수는 현재 총 3246명으로 3000명을 돌파했다. 베트남 특별입국을 이용한 기업은 총 1528개사이며, 기업인 2793명과 주재원 가족 453명이었다. 특별입국은 4월 29일 1차 방문을 시작으로 11월 5일까지 13차례 진행됐는데, 방문자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다.
방문 목적 공장·사업장 관리 54%…기업인 67% 특별입국 만족하나 격리 기간 단축 희망
베트남 특별입국을 하는 목적은 기업의 53.8%가 '공장·사업장 관리'라고 응답했다. 이어 '제품 설치 및 시운전'(25.1%), '바이어 발굴 등 마케팅'(6.6%), '신규 계약 체결'(5.6%) 순이었다.
베트남에 입국한 기업의 67.3%는 특별입국 진행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보통'과 '불만족'은 각각 20.1%, 12.6%였다.
특별입국과 관련해 양국 정부가 개선해야 될 사항에 대한 물음에는 60.6%의 기업이 '국내외 14일 격리'를 꼽았다. 이어 '서류 절차 간소화'(41.8%), '항공편 확대'(35.0%), '신속한 출국 지원'(29.0%) 순으로 나타났다. 14일 격리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10곳 중 7곳이 '격리 기간 단축'(70.4%)을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베트남 특별입국을 통해 기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작은 부분부터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기업인 간의 교류가 더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격리 기간 단축 등 입국 절차 개선을 위해 양국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시 "대책 없다" 31%…가장 큰 수출 애로는 '이동제한'
코로나19 장기화 시 현지 사업 관련 대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등 경영 개선'(34.1%)이 가장 많았다. 이어 '대책 없다'(30.5%), '화상상담 확대'(20.8%), '현지 사업 축소'(20.1%), '국내 유턴'(9.3%), '사업 전환'(8.6%) 순으로 조사됐다.
화상상담 등 비대면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일부 대체 가능'으로 응답한 기업이 52.1%, '오프라인 회의 대체 불가능'이라고 답한 기업이 41.6%였다. 비대면 비즈니스가 결국 오프라인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운 만큼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현지 사업 자체를 줄이려는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수출과 관련해 기업들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62.4%)을 꼽았다. 이어 '경기 침체로 인한 비즈니스 둔화'(27.6%),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통상환경 악화'(7.2%) 순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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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GVC 재편과 언택트로 글로벌 경영환경의 패러다임이 전환 중인 상황에서 우리 기업은 이에 대처해야 할 뿐만 아니라 현재 코로나19 위기도 극복해야 하는 이중의 난제를 안고 있다"며 "경기 활성화와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할 시점으로 그 시작이 기업인 이동을 지원하는 특별입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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