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난 롯데百 캐시미어 니트, 한달 만에 2만장 팔렸다
몽골 지역의 캐시미어 원사를 대량으로 매입해 자체 마진을 줄여
다양한 색상과 사이즈도 판매에 도움…적극적인 할인 마케팅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롯데백화점의 자체브랜드(PB) 유닛을 통해 판매 중인 캐시미어 100% 니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의류 장사를 망친 백화점에 캐시미어니트는 '효자' 상품이다.
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캐시미어 니트는 지난 9월 25일부터 전점에서 진행하고 있는 '2020년 롯데 캐시미어 페어'에서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 2만장을 돌파했다. 패션업계에서는 한 제품이 한달에 1만 장만 판매해도 '대박' 상품이라고 불린다.
인기 비결은 '가격 경쟁력'이다. 백화점 PB 운영팀은 시중 유명 브랜드 캐시미어 100% 니트 가격의 5분의 1 수준인 8만8000~9만80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캐시미어는 고산지역에 서식하는 캐시미어 염소 털의 안쪽부분에 나는 고운 털을 말하는데, 양모보다 가늘고 가벼울 뿐 아니라 보온성은 6~8배에 달해 ‘섬유의 보석’이라 불리는 프리미엄 소재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PB운영팀은 지난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우선 지난해 중국 내 몽골 지역의 캐시미어 원사를 대량으로 매입해 자체 마진을 줄였다. 여기에 국내 니트 전문 제조사인 마하니트와의 협업으로 봄 여름 비수기에 25만장에 이르는 물량을 동시에 생산했다. 3년치 물량이다. 이같은 판매 추세라면, 올해 다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추가로 1핏감, 기장 등을 달리한 캐시미어 100% 니트 2만여장과 가디건, 원피스, 베스트 등을 내놨다.
다양한 색상과 사이즈도 판매에 도움이 됐다. 총 21스타일과 41가지의 다양한 색상, 스몰(S)부터 엑스라지(XL)에 이르는 폭넓은 사이즈가 구비돼 있어 매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최근 의류 브랜드들이 재고를 남기지 않기 위해 소량 생산 방식으로 바꾸면서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제품을 바로 들고 가기 어려워져 불편함을 호소했다.
여기에 적극적인 할인 및 온라인 마케팅도 주효했다. 더 많은 고객들이 캐시미어 니트를 부담없이 입을 수 있도록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같은 스타일 캐시미어 니트 두 장을 구매하면 한 장을 50%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최원석 롯데백화점 PB운영팀 유닛 치프바이어(선임상품기획자)는 "나와 가족을 위한 컨셉과 전년 대비 강화된 프로모션 덕택으로 많은 고객들이 본인 뿐 아니라 가족, 연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캐시미어 100% 니트를 선택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백화점에서는 엘리든, 엘리든 스튜디오, 엘리든 맨, 엘리든 플레이, 파슨스, 유닛, 뷰, 펙트 등 8개의 PB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직매입 소싱부터 국내 이슈 브랜드를 편집샵 형태로 선보이거나, 우수 파트너사와의 협업으로 롯데만의 색을 알릴 수 있는 차별화된 아이템을 기획하고 있다.
PB상품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자 이번에는 롯데온을 중심으로 AI 기술과 생산 능력을 가진 스타트업과 힘을 합쳐 온라인 전용 브랜드 '데몬즈'를 내놨다. 데몬즈는 AI를 활용해 의류를 기획 및 제작, 유통하는 브랜드다. 데몬즈는 ‘MZ세대 사이에서 디자인에 새로운 감성을 입힌다(M + ON + Z)’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디자인은 AI 활용 디자인 전문 스타트업인 ‘디자이노블’이 맡았으며, 생산은 스타트업 ‘콤마’, 유통은 ‘롯데온’이 책임진다. 디자이노블이 개발한 AI는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의류 상품의 패턴과 색상, 소재 등을 분석해 상품 트렌드로 정리한 후 매 시즌 콜렉션, 룩북 등 수백 만 자료를 참고해 스스로 반복 스케치 작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AI는 1초에 1만 개까지 상품 디자인이 가능한 능력을 갖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뭐 먹지? 집에서 밥 해먹기 귀찮아"…초고가 아파...
롯데온은 데몬즈의 첫 뮤즈(muse)로 힙합 아티스트 치타를 선정해 ‘데몬즈X치타’ 상품을 선보인다. 치타는 반려묘, 환경, 변화된 자신의 모습 등 직접 고른 이미지를 AI에게 전달했고, AI는 이미지와 스스로 뽑아낸 데이터를 합쳐 치타의 철학이 담긴 스트리트 패션 디자인을 만들어 냈다. 롯데온은 이를 바탕으로 구스 다운, 플리스 다운, 후드 및 맨투맨 티셔츠 등 8종의 상품을 오는 17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가격은 11만~25만원대다. 롯데는 사진 한 장으로 AI 디자이너가 만들어 주는 ‘나만의 디자인’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플랫폼화 할 계획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