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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진출 선언한 현대기아차…상생협약 놓고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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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매집·취급 연식 제한 등 논의 관건
중기부, 중고차업계 AS비용 현대기아차 부담 제안
현대차-중고차업계, 상생협약 방안 두고 팽팽한 이견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중고차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현대기아차와 중고차매매업계가 상생의 타협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됩니다. 대기업 진출 가능성을 열어놓고 중소벤처기업부-현대기아차-중고차매매업계가 '상생협약'을 조율하고 있지만 3자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기벤처부는 현대 기아 와 국내 양대 중고차매매협회 관계자들을 초청해 비공식 회의를 열었으며 회의는 각자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결렬됐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중기벤처부가 중고차 업종을 생계형 적합업종에서 제외할 경우 중고차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중고차매매업계는 소규모 사업자들이 사업 경쟁력을 갖추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생계형 적합업종의 재지정을 요구했습니다.

국내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 매매를 앞둔 중고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사진=아시아경제

국내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 매매를 앞둔 중고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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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벤처부의 의중은 소비자 후생과 산업 경쟁력 강화의 차원에서 대기업 진출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리는 듯합니다. 다만 중기벤처부는 대기업과 영세업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상생협약을 마련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주고 영세업자들을 보호하겠다는 생각인데요.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며 상생협약 마련조차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현대기아차는 중기벤처부에 오픈 플랫폼 제공, 취급 차량의 연식 제한 등을 담은 내용의 1차 협약안을 제출했는데요. 중기벤처부는 협약안의 내용이 아직 부족하다며 추가적 보완을 요구했습니다.


가장 현안이 되는 내용은 중고차 물량 매집과 대기업 취급 차량의 연식 제한입니다. 중고차 매집은 주로 신차 구매와 함께 이뤄지는데요. 보통 많은 사람이 신차 구매와 동시에 타고 있던 중고차를 시장에 내놓기 때문입니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신차를 판매하는 현대기아차가 중고차 매집을 독점하게 돼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상생협약으로 설정한 사업 범위에서 벗어나는 차량이라면 매집한 중고차 물량을 영세 상인들에게 별도로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대기업이 취급할 수 있는 중고차의 차량 연식을 몇 년으로 설정할 지가 이번 협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판매에서 1~5년의 중고차 판매는 전체의 52.8%를 차지했습니다. 해외처럼 5년 미만의 차량을 대기업이 취급한다면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할 수 있게 되는 셈이죠.


또한 중고차 업계의 AS 비용을 현대기아차가 분담하라는 중기벤처부의 제안을 현대기아차가 받아들일지도 주목됩니다. 신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상생을 위한 비용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면 현대기아차의 중고차시장 진출은 쉽지 않으리라 예상되는데요. 구체적 상생협약의 조율을 통해 하루빨리 중고차 시장이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시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봅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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