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도 못 자고 너무 힘들어요" 택배 노동자 또 사망…노조 "과로사" vs 한진택배 "지병 탓"
[아시아경제 김연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택배노동자의 과로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또 한 명의 택배노동자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복수 매체에 따르면, 한진택배 서울 동대문지사에서 근무하던 택배노동자 김 모(36)씨가 지난 12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과 노조 측은 김 씨의 죽음을 과로사로 보고 있다. 이들은 김 씨가 과로사로 숨진 다른 택배노동자들처럼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 데다, 생전 김 씨가 하루 400여 개 물건을 배달했고 심야까지 업무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8일 새벽 4시28분 회사 동료에게 "오늘 420(개를) 들고나와서 지금 집에 가고 있습니다. 저 집에 가면 5시, 밥 먹고 싯고(씻고) 바로 터미널 가면 한숨 못 자고 나와서 터미널에서 또 물건 정리해야 해요. 저 너무 힘들어요"라는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또 고인은 "16번지 (물량을) 안 받으면 안 되겠냐. 어제도 새벽 2시에 집에 도착했다"고 피로감을 호소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김 씨가 지병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진택배 측은 "국과수 부검 결과 고인은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정됐다. 고인은 평소 다른 택배기사보다 조금 낮은 수준인 200개 내외의 물량을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태국 호텔에서 체포된 한국인 의사…한번에 2만원 ...
한편, 올해 들어 과로사로 추정되는 사인으로 택배노동자가 잇따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CJ 대한통운 택배노동자로 일해온 40대 노동자가 배송 업무를 하다가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숨진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경북 칠곡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분류작업을 하던 20대 일용직 노동자가 근무 뒤 사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