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 나선 유통가, 60년대생 경영진 세운다
롯데, 이달 말 인사 시기 앞당기고 젊은 피 수혈 무게
신세계도 계열사 대표 절반 연령층 낮춰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유통업계가 인사 시기를 앞당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더해 갈수록 온라인으로 중심이 쏠리는 유통시장에서 인적 쇄신을 통해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일본에서 한일 롯데그룹을 챙기던 신동빈 롯데 회장이 다음 주 20일께 귀국한다. 신 회장은 귀국과 함께 이달 말께 롯데그룹의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매년 12월 정기 인사를 해왔다. 한 달 가까이 인사 시기를 당기는 셈이다.
상황은 좋지 않다. 그룹의 양대 축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98.5%, 90.5% 급감하는 등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사태 때보다 심각한 위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지난 8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전격적으로 퇴진하면서 세대교체를 선언했고 3개월 만에 나머지 인사를 마무리하며 주요 임원진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에 심화한 오프라인 유통의 위기 속에서 온라인의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롯데는 젊고 역동적인 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전반에 걸쳐 1960년대생의 약진이 예상된다.
지난 8월 1955년생인 황 부회장 후임으로 롯데지주 대표에 취임한 이동우 대표는 1960년생이다. 윤종민 롯데인재개발원장(사장),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 전무도 모두 1960년생이다. 신 회장이 줄곧 디지털 전환(DT)을 강조해온 만큼 실무 담당 임원진의 연령은 40대 이하로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유통가의 인적 쇄신 분위기는 15일 단행된 신세계그룹 인사에서도 드러난다. 신세계는 이날 이마트 부문 주요 계열사 11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6곳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골자는 온라인 역량 강화 및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과 조직 효율 제고를 통한 신성장 기반 구축이었다.
신세계는 6곳의 대표이사를 모두 1960년대생으로 구성했다. 신세계의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SSG닷컴을 함께 이끌게 된 강희석 대표는 1969년생으로 올해 만 51세다. 이날 함께 대표에 오른 총 6명의 평균 나이는 만 53세다. 대표의 연령을 낮춰 업계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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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통상 이마트의 임원인사는 12월이다. 하지만 지난해 이마트가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내면서 임원인사가 10월로 앞당겨 시행됐다. 올해도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474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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