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뮤지컬 '광주' 오는 9일 개막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무조건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 계속 넘어져 쓰러져 있고 아파하는게 아니라 딛고 일어서서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는 10월9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광주'의 고선웅 연출은 '광주'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아픔을 극복하는 모습을 그리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광주'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문화재단과 공연기획사 라이브, 극단 마방진이 함께 만드는 작품이다.

고선웅 연출은 앞서 5·18 민주화운동 휘말린 남녀의 30년 인생 역정을 그린 연극 '푸르른 날에'를 연출하기도 했다. '푸르른 날에'는 2011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연출상을 받았다.


고 연출은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광주' 쇼케이스에서 똑같이 5·18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하지만 '푸르른 날에'와 '광주'의 연출 접근방식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푸르른 날에'를 연출할 때에는 격랑 속에서 사랑하는 연인이 맺어지지 못한 아픔에 저의 마음이 많이 갔다. '광주'를 연출할 때에는 무조건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


고 연출은 쇼케이스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광주'의 부제처럼 쓰인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하리'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연출 의도가 행여 잘못 전달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부담도 토로했다.


"굉장히 부담이 많이 된다. 심장이 벌렁거리기도 하고 겁나는 일이다. 하지만 제 마음이, 같이 하는 동지들의 생각과 태도가 매우 건강하기 때문에 이처럼 노래하고 춤추하고 사랑을 해도 관객들이 충분히 사랑해주리라 믿는다. 광주의 아픔을 직접적으로 겪고 있거나 겪으셨던 분들도 저희들이 어떤 의도로 이런 시도와 생각들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충분히 납득해주고 이해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심스럽지만 그런 마음으로 준비했다."

뮤지컬 '광주'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쇼케이스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뮤지컬 '광주'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쇼케이스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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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연출은 '광주'가 사실을 검증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허구적 사실을 통해 5·18 민주화 운동의 본질에 다가가려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광주'는 5·18민주화운동의 사실에 근거해 허구화한 작품이다. 극 중 윤이건이라는 캐릭터라는 윤상원 열사를 모티브로 했을 뿐 윤상원 열사를 완벽하게 재현한 캐릭터가 아니다. 광주라는 상황 속에서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면서 광주가 갖고 있는 진실을 향해 다가가고자 하는 허구적 사실을 담았다. 사실을 검증하기보다는 그 때 상황을 유추하면서 보면 뮤지컬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고 연출은 "정말 가까이 있는 이야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조금 두려워하는 분이나 마음 아픈 것에 대해 부담을 갖고 계신 분이라도 과감하게 오셔서 보셨으면 좋겠다. 광주의 아픔을 디디고 섰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뮤지컬적인 미학 속에서 감동적으로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배우들의 에너지가 좋아서 보는 순간 기분이 좋아진다."


'광주'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2019 임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광주'의 마지막은 5·18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마무리된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씨도 참여했다.


김종률씨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전 세계에 알려지기를 바란다며 뮤지컬 '광주'를 성원한다고 말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40여년 전에 작곡됐는데. 지금도 안타까운 점이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이미 한국의 첫 한류로서 20~30년 전부터 아시아 전역에서 불려지고 있다. 앞으로 '광주' 뮤지컬을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노래로서 뿐만이 아니라 아시아, 더 넘어서 전 세계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러지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임을 위한 행직곡'이 전 세계에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 뮤지컬을 성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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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는 배우들이 오케스트라 음악에 맞춰 작품의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제작진이 작품 의미를 설명한 쇼케이스를 2일 오후 7시 네이버TV를 통해 공개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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