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가까워진 韓中…비대면 수출·바이오 FDI 늘었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더 커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대(對)중국 수출뿐 아니라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중국 비중도 확대됐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대중국 수출 비중은 전년 동기(24.3%) 대비 1.5%포인트 증가한 25.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체 수출이 약 11% 감소한 가운데 대중국 수출만 6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6개월 만이다.
이는 중국의 경기 회복에 힘입은 바가 크다. 중국은 투자·소비·생산 등이 2~3월 최저점을 기록한 이래 시차를 두고 코로나19로부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열린 양회에서 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신형 인프라 투자 확대를 결정하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1~7월 주요 품목별 대중국 수출 실적을 보면 주력 제품은 석유제품과 LCD 등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반면 언택트 문화 정착과 5G 스마트폰 수요 확산으로 반도체(3.8%)와 컴퓨터(38.3%) 등은 성장세를 보였다. 전경련은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30% 가까이 줄어든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올해 두 자릿수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 뿐 아니라 올해 상반기 주요국에서 국내로 유입된 FDI가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중국만이 184.4%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대한국 FDI는 신고 기준 22.4% 감소한 76억6000만달러였다. 이 가운데 중국만 유일하게 FDI 금액과 비중이 동시에 증가했다. 중국의 대한국 FDI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4.4% 늘어난 8억56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0%에서 올해 상반기 11.2%로 8.2%포인트 높아졌다.
전경련은 주요국이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산업생산이나 해외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중국만 3월 이후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정상적인 대내외 경제 활동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해 중국의 대한국 FDI가 64.2%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고 풀이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바이오ㆍ의약과 전기ㆍ전자 등 비대면 업종 중심으로 FDI 증가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의약(7만3725.5%), 전기ㆍ전자(3805.5%)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제조업 전체의 대한국 투자도 290% 급증했다. 그동안 금융ㆍ부동산 중심의 투자 패턴에 변화가 일어나는 조짐으로도 읽힌다.
전경련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성사를 통해 한중 경제 관계를 조기 정상화하고 중국판 뉴딜과 한국판 뉴딜 간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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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이 성사돼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제한 조치 해제 등 2016년 사드 사태 이전으로 한중 경제 관계 프레임워크가 정상화되기 바란다"며 "중국판 뉴딜(兩新一重)과 한국 그린뉴딜 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해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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