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강이상설' 재주목…국정원 "김여정, 국정전반 위임 통치 중"
"김정은, 측근들에 조금씩 권력 이양"
"통치 스트레스 경감·책임 회피 차원"
태영호 "건강이상설 의문 말끔하지 않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19일 북한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제7기 제6차 당 전원 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날 전원 회의에서는 내년 1월 8차 당대회 개최가 결정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권력 일부를 측근들에게 분배하며 위임 통치를 하고 있다는 국가정보원의 보고가 나오면서 김 위원장을 둘러싼 '건강이상설'이 재차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일부 외신의 보도를 기점으로 김 위원장의 심혈관시술설, 뇌사설, 사망설 등이 제기되며 한동안 전세계를 떠들석하게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20일만의 공개활동을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 이후에도 김 위원장은 비정기적으로 현지지도에 나서고 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하는 등 외부활동을 통해 건강이상설을 완전히 불식시키는듯 했다.
그러다 4개월만에 국정원이 북한의 국정운영과 관련해 '위임통치 체제'를 거론하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일부 측근들에게 위임 통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여전히 절대권력을 행사하지만 과거에 비해 조금씩 권한을 이양한 것으로, 후계자를 결정하거나 후계자의 통치는 아니다"라고 했다.
국정원은 "위임 통치는 김 부부장 1인에게만 다 된 것은 아니다"라며 "(김 부부장이) 전반적으로 하고 가장 이양받은 게 많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가 조금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설명했다.
알려진 위임통치의 이유는 '김 위원장 통치 스트레스 경감'이다. 국정원은 "통치 스트레스 경감과 정책실패시 책임 회피 차원"이라고 보고했다.
1945년 10월 10일 조선노동당을 창건하고 1948년 9월 9일 정권을 수립한 이래, 북한은 모든 권력을 김씨일가에 전속시켜오며 3대 독재세습체제를 유지·강화해왔다. 그런 북한이 75년만에 권력을 분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치 스트레스 경감만이 권력 분산의 이유가 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본보기 아이콘지난 5월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고도 건강이상설의 진실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한 것은 결과적으로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 뒤에 나타난 차량을 지목하며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재차 부인했다. 하 의원은 "(국정원의 보고에서) 건강이상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권력 위임이 김 위원장 건강이상과 관련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전혀 없는 것 같다"며 "(당국이) 실질적으로 여러 첩보를 통해 확인하고 있는 것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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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정원은 "영변 5㎿ 원자로는 가동 중단 상태이며, 재처리 시설 가동 징후도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군 하계훈련량도 25∼65%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수해 및 경제 상황과 관련해선 "집중호우로 강원, 황해남북도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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