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대 없다…사랑제일교회發 감염이 무서운 이유 넷
Ⅴ전국 곳곳서 확진자 속출 광범위…검사에도 비협조적
Ⅴ지난달부터 교회감염 인지못하고 사회활동 전파 우려
Ⅴ상대적으로 안전한 방송사·정계·軍 등에 전방위 확산
Ⅴ역학조사 과부하로 감염경로 특정 어려운 환자도 급증

대한민국 바리케이드가 무너졌다…지역·계층 곳곳이 지뢰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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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조현의 기자] 사랑제일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위기 사태가 지역과 계층을 가리지 않고 우리 사회 곳곳을 강타하고 있다. 감염 집단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데다 치료에 비협조적이어서 불특정 공간에서의 추가 전파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였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후 7개월여간 확진자가 없던 방송사나 정치권까지 번지는 등 사회 곳곳에서 바리케이드를 지켜내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발생 276명 전국 14개 시도서 발생
사랑제일교회發 추가 n차 감염 53명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276명은 전국 14개 시도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울산과 세종, 제주를 제외하고 모두 신규 환자가 나왔다.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은 교회에서 감염된 이가 격리 전 주변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전파하면서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까지 집계된 인원만 623명으로 이 가운데 비수도권 환자도 35명에 달한다.

문제는 추가 연결고리를 끊는 데 조직적 방해 행위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감염 가능성이 있어 당국이 검사 대상 인원으로 추려낸 인원만 3793명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389명(19일 기준)이 검사를 거부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 교회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방역 당국의 지침상 접촉자가 아닌 국민을 (대상으로) 무한대로 '명단 제출 강요, 검사 강요, 격리 강요'하는 행위는 직권남용이나 불법감금"이라고 주장하며 교회 차원에서 당국의 방역 조치에 호응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0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로 향하는 골목이 통제 중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0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로 향하는 골목이 통제 중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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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0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식당에 교회 방문자 출입 자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0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 식당에 교회 방문자 출입 자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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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달 말부터 교회 내 소모임을 통해 감염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감염 사실을 모른 채 2주가량 지역사회 활동을 한 이도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만큼 방역 당국은 이미 광범위하게 전파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이 교회 관련 확진자가 다녀가거나 일하는 직장이나 다른 교회 등 시설ㆍ기관은 총 114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여곳에서는 교회와 아무 관련이 없는 환자가 53명 발생하기도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이 확진 환자의 가족과 직장, 방문한 다중이용시설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2~3차 추가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며 "교회로부터 시작된 대규모 집단감염이 전국적인 n차 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 협조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코로나 7개월…무너진 바리케이드
깜깜이 환자 13.7%…열흘만에 두배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여겨지던 방송가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방송사 전체가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정지)됐고, 전당대회를 진행 중인 여당의 당대표 후보가 간접 접촉으로 진단검사를 받는 등 코로나19 위협은 전방위적으로 뻗치고 있다. CBS는 이날 오전까지 음악방송으로 대체한 상태로, 격리 중인 스태프의 검사 결과에 따라 재개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 KBS는 방영 중인 드라마의 배우가 확진 판정을 받아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20일 서울시청 신청사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전날 시청 직원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서울시는 신청사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0일 서울시청 신청사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전날 시청 직원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서울시는 신청사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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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ㆍ최형두 미래통합당 의원은 전날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광화문 집회를 다녀온 차명진 전 의원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원 철원의 한 군부대에서는 신병교육대 입소 장병이 풀링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에 사는 청년으로 입소 전 여의도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학조사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감염 경로를 특정하기 어려운 환자도 부쩍 늘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 비중은 6.6%(41명ㆍ직전 2주간 기준) 정도였는데 최근 들어 13.7%(220명)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감염 경로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환자가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전파 연결고리가 어떤지 알기 어렵다는 얘기로 이 경우 역학조사 범위나 대상이 크게 늘어난다. 특히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 중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도 다수 나오면서 감염원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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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1차장은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거나 사랑제일교회 예배ㆍ강의ㆍ모임에 참석한 이는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주길 바란다"며 "불필요한 외출이나 모임을 삼가고 카페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더라도 오래 머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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