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 프리미어 상영이라 둔갑한 유료시사회, 논란 속 강행할까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개봉일 이전에 실시되는 유료시사회는 상영부문의 공정 경쟁을 해치는 변칙상영에 해당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같이 밝히며 '테넷'에 영화 할인권 지원 혜택을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리미어 상영이라는 말로 둔갑했지만 엄연한 유료시사회라고 본 것이다.
앞서 '테넷'은 19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 시사회를 열고 국내 취재진에 영화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행사를 취소했다. 아울러 20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주연배우 존 데이비드 워싱턴, 엘리자베스 데비키가 라이브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 언론과 화상 대화를 나눌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취소했다. 그러면서도 프리미어 상영이라는 이름을 붙인 유료 시사회는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시사회는 자발적, 프리미어 상영은 비자발적 행사라는 이유를 들었다.
동일한 방역 속 극장에 다수가 운집하는 시사회인데 자발적, 비자발적이라는 이유가 타당한가. 언론시사회에 참석하는 기자들은 신분이 분명하고 마스크 착용과 객석 거리두기 준수되는 환경에서 열린다. 비교적 실제 참석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유료 시사회를 취소하는 게 더 맞다고 보여진다.
그런데도 '테넷' 측은 언론시사회는 포기하고 유료시사회는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개봉을 사흘 앞두고 동일한 관람료를 적용한 프리미어 상영은 개봉을 앞당긴 꼼수라는 지적이 이어지며, 변칙 개봉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 선뜻 이해할 수 없는 강행 이면에는 수익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유료시사회는 다수 극장도 이익을 거둘 수 있는 행사다. 상영일정 등도 유동적이기에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꼽아온 '테넷'의 개봉을 반기는 분위기다. 얼어붙은 극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포기하긴 아쉬웠을 터. 그게 변칙적으로 행해지는 유료 시사회라도 말이다.
코로나19로 영화계 모두가 어렵다. 성수기 비성수기를 떠나, 모두가 힘겨운 상황에서 유료 시사회는 개봉을 약 사흘 앞당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변칙 개봉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그런데도 '테넷'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더욱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 할리우드 영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통감해 혁신적인 방법을 선택했다"라고 홍보했다. '혁신적 방법'이라는 건 누굴 위한 혁신인가, 정신 승리인가.
잇따른 잡음 속 '테넷'의 유료시사회는 예정대로 열릴까.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도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변동 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18일 각 극장, 배급사 등에 공문을 통해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 금지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8월 19일 0시부터 영화관에서 50인 이상이 참여하는 시사회를 금지해 주시길 바란다. 다만 일반적인 형태의 영화 상영은 가능하다"라고 했다.
앞서 영진위가 '테넷'의 프리미어 상영을 유료시사회로 바라보고 할인권 적용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50인 이상 참여하는 시사회를 금지한 만큼 예정대로 열릴지 지켜볼 일이다. 만일 강행한다면 각 극장 측은 발열 체크, 문진표-방명록 작성, 좌석간 거리두기 등 방역당국 지침을 준수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불상사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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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CGV에 따르면 '테넷'을 상영하는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IMAX)관 프라임 좌석의 경우 전체 좌석 수의 70% 정도를 가용좌석으로 열어뒀으나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 다시 조정할 방침이다. 매진된 좌석을 모두 환불 조처한 후 재조정해 다시 예매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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