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금융리스크 선제대응"…녹색금융 TF 킥오프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폭염ㆍ집중호우 같은 이상기후에 따른 금융 위험(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녹색금융 태스크포스(TF)'가 가동됐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 부처와 금융권,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녹색기후기금(GCF)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녹색금융 추진 TF의 킥오프(Kick-off) 회의를 열었다. TF는 기후ㆍ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녹색금융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 관련 금융 리스크를 식별하고 관리ㆍ감독하는 모니터링 체계를 조속히 구축하기로 했다.
금융권은 기후변화에 따른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돼있다.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호흡기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거나 집중호우 및 산사태에 따른 자동차 침수피해가 빈발해 보험 부문의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 등을 상정할 수 있다.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침수피해 급증이 일례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2일 오전까지 침수피해가 접수된 차량은 4대 손해보험사를 기준으로 총 7036건이며 추정 손해액은 약 707억원이다. 2018년에는 접수사례가 275건, 지난해에는 443건에 불과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폭염으로 농산물 피해가 커지고 온실가스 감축 움직임으로 탄소배출권 가격이 올라가는 등의 문제도 있다. 탄소배출권 가격의 경우 2015년 톤(t)당 1만1184원에서 2016년 1만7738원, 2017년 2만1143원, 2018년 2만3200원, 지난해 4만450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광업ㆍ석유정제업ㆍ화학업 기업의 자금난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들 기업에 대출을 한 은행의 건전성 악화로 연결될 수도 있다.
TF는 정부의 '그린 뉴딜' 사업을 통한 자금 유입을 유도해 '녹색산업' 투자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정책금융기관의 녹색투자 확대와 녹색산업의 투자 유인 체계 개편을 각각 단기, 중장기 과제로 설정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금융사들의 자산운용에 있어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요소 등과 관련한 사회적 책임투자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사업 기회를 잃는 새로운 리스크 유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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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부위원장은 또 "국제결제은행(BIS)에서 제기한 '그린 스완'(Green Swan) 개념을 거론하며 "금융권에서 기후변화 리스크를 식별하고 관리ㆍ감독하는 등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녹색투자를 확대해 지속 가능 성장의 디딤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 스완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발생하면 거대한 위기를 가져오는 위험요인인 '블랙 스완'(Black Swan)에서 파생된 용어로 일반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ㆍ금융 위기를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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