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력 수소경제 컨트롤 타워 '수소경제위원회' 출범
총리 주재로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 20명의 위원 임명 위촉
정 총리 "수소차 보조금·부품 국산화 투자 등 전폭적 지원"
정 수석부회장, 정책 지원 요청 및 산업 발전 가능성 자신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김지희 기자]대한민국 수소경제를 이끄는 컨트롤타워인 '제1회 수소경제위원회'가 1일 출범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등 민관 핵심 인사들이 위원으로 참여한 이번 위원회는 수소경제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과 함께 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날 수소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민관이 참여하는 제1회 수소경제위원회가 일산 킨텍스에서 출범식을 열고 수소경제와 관련한 정책 현안을 논의했다. 세계 최초 수소 모빌리티 전시회 '수소모빌리티+쇼'의 개막 일정에 맞춰 출범한 수소경제위원회는 범정부 차원의 수소에너지 컨트롤타워로 일원화된 수소경제 정책 마련에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원회는 정 총리를 비롯한 8개 부처 장관의 정부 위원과 정 수석부회장 등 산업 및 학계에서 임명된 11명의 민간 위원으로 구성된다. 이날 첫 번째 회의는 각 위원에 대한 위촉장 수여 및 상견례 자리로 이뤄졌으며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과 전담 기관 지정 등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됐다.
위원장을 맡은 정 총리는 "수소차 보조금과 수소에너지 연구개발 투자로 부품 소재 국산화율 늘리는 등 2022년 민간 주도의 수소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수소에너지 발전의 중요성과 선도 국가로서의 한국의 위상 제고를 강조했다.
또한 정 총리는 수소에너지 생산과 공급 확대를 약속하며 수소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민들이 부담없는 가격에 수소를 구매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창출하고, 2040년부터는 출력 제한으로 버려지는 30% 이상의 전기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간 위원으로 임명된 정 수석부회장은 범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 지원을 요청하며 현대차그룹도 기술 개발 등 산업 측면에서 글로벌 수소경제를 주도하겠다고 화답했다.
수소경제위원회 출범은 당초 내년 2월로 예정됐으나 수소경제의 컨트롤타워 부재에 따른 정책 지연, 경쟁 국가의 기술 발전 대응 등 사안의 시급함을 감안해 이달로 당겨졌다. 지난해 초 정부는 2040년까지 국내 수소전기차 누적 보급 29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 구축을 골자로 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올해 5월까지 수소전기차 국내 누적 보급 대수는 7400대에 육박했으며 수소충전소는 올해에만 100기를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산업 측면에서는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현대차그룹이 2018년 수소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넥쏘를 선보인 데 이어 상용차시장까지 수소연료전지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현대차는 스위스 수소에너지기업 'H2에너지'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유럽시장에 2025년까지 1600대 규모의 수소전기 대형 트럭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미국 커민스사와 북미 상용차시장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양사가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첫 수소 전용 대형 트럭 콘셉트 카 'HDC-넵튠'을 북미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것도 공격적인 북미 상용차시장 진출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이날 현대차 는 '수소모빌리티+쇼'를 통해 넵튠 콘셉트카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를 선보이며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향후 3~4년 이내에 대형트럭에 최적화된 고내구·고출력의 새로운 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세계 최초의 수소 모빌리티 전시회인 수소모빌리티+쇼가 이날부터 오는 3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며 11개국에서 수소 모빌리티 관련 기관ㆍ기업 108곳이 참여한다. 현대차는 수소모빌리티+쇼를 통해 콘셉트 카 넵튠을 국내시장에 최초로 선보였다. 정만기 조직위원장은 "이번 전시회를 수소에너지 기술 발전의 최신 트렌드 공유, 무역 거래 촉진을 위한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길 바란다"며 "향후에도 수소모빌리티+쇼를 국가의 핵심적인 전시회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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