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과 영혼결혼식" 이용수 할머니 향한 2차 가해 댓글 '고발'...시민단체 법적대응
시민모임 이 할머니 비방 댓글 법적대응
도 넘은 노인폄하·지역비하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뒤 비난 댓글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를 대신해 한 시민단체가 법적 대응에 나선다.
사단법인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은 1일 "최근 이 할머니 기자회견 이후에 온라인상에서 할머니를 비방하는 댓글로 할머니 명예를 해치는 사례가 많이 늘어났다"라며 "범법 행위로부터 할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악성 댓글 및 허위 사실 유포자에 대한 적극적인 법적 조치를 취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해당 단체는 1997년부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복지와 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이번 사태를 통해 할머니가 제기하신 문제의식의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은 범법행위이며 처벌 대상"이라며 "관련 제보를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단체는 악성 댓글과 허위 사실 유포자에 대한 제보 메일도 공개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달 7일, 25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과 윤 의원을 비판한 바 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이 할머니에 대한 인신공격과 비방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들은 "(이 할머니가) 노망났다", "탐욕에 찌든 늙은이"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할머니 관련한 게시물을 소개하며 "댓글들을 보라. 충격적이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가 공유한 게시물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올린 글로 "전사한 일본 군인과 영혼 결혼식 한 할머니, 진실한 사랑에 경의를 표한다"며 "일본인의 아내는 일본인이나 마찬가지니 한국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글은 1998년 8월27일 한 매체가 보도한 '69세의 위안부 할머니가 전쟁터에서 만난 일본군 장교와 뒤늦게 영혼결혼식을 올렸다'는 기사의 주인공을 이 할머니로 단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해당 게시물에는 "일본군 위안부가 맞긴 하느냐", "(이 할머니는) 일본인이니 일본으로 돌아가라" 등 원색적인 비난이 담긴 댓글이 달렸다.
한편 미래통합당 여성 국회의원들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 할머니에 대한 반인륜적인 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앞으로도 '피해자 중심주의'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할머니는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기억연대와 윤 의원을 상대로 용기를 내어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 할머니에게 돌아온 것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인신공격성, 혐오성 표현들"이라면서 "온라인상에는 '노인 폄하' 발언부터 '지역 비하 발언'까지, 도를 넘은 공격으로 욕설과 추측을 통한 비난, 있지도 않은 일을 사실인 양 언급하는 왜곡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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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용수 할머니의 외침은 여성과 인류 보편의 문제인 만큼, 그 누구도 이 일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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