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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어벤져스' 정동극장 무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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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대표, 대중성·공공성 두 토끼 잡는 극장 개방정책 효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발레리나 김주원과 배우 송승환, 내년에는 지휘자 금난새씨까지.


내로라하는 국내 문화예술계 별들이 잇달아 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가 예술인들을 위해 극장 문을 활짝 연 덕분이다.

김희철 대표는 지난해 8월 부임했다. 이전 직책은 세종문화회관 공연예술 본부장이었다. 세종문화회관에 근무할 당시, 그에게 정동극장은 '관심이 가지 않는 극장'이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특정 장르의 장기 공연을 계속 하다 보니 국내 공연 관계자들은 '나와 상관없는 극장'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폐쇄돼 있다는 느낌이었다."


정동극장은 1995년 개관해 2000년부터 전통 춤을 기반으로 한 상설 공연을 했다. 전통 상설 공연은 3월부터 12월까지 연중 계속 됐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적지 않은 효과를 거뒀지만 국내 관객들의 관심에서는 멀어졌다.


김 대표는 부임 후 '개방'에 방점을 찍었다. "공연장에는 공연 기획사, 제작사, 아티스트, 배우, 스태프들이 가장 중요한 1차 고객이다. 이들이 극장에 관심을 갖고 공연을 해줘야 최종 소비자인 일반 관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김주원은 오는 10월 정동극장 개관 25주년 작품 '사군자'에 출연한다. 작곡가 정재일, 유명 디자이너 정구호도 '사군자' 제작에 참여한다. "특정 장르에 치우쳤다면 생각하지 못 했을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들이 극장에 들어온다. 극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군자'는 발레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독특한 공연으로 상당히 기대할만한 작품이다."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  [사진= 정동극장 제공]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 [사진= 정동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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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과 매년 신작 연극 한 편을 공연하는 '명배우 시리즈'도 올해부터 선보인다. 송승환은 그 첫 번째 주인공이다.

대중성만 추구하지 않는다. 국립극장으로서 공공성에도 소홀하지 않을 계획이다. 올해 테너 겸 뮤지컬 배우인 양준모를 초빙해 선보이는 브런치 콘서트 '양준모의 오페라 데이트'는 공공성을 위한 순수예술 공연이다. 김 대표는 "브런치 콘서트는 돈을 써야 하는 공연인데 내년에 더 확대할 계획"이라며 "금난새 선생님에게도 제안을 드렸더니 기꺼이 하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 쓰는 공연과 돈 버는 공연의 기준을 명확히 할 것"이라며 "버는 공연은 철저히 상업적으로, 돈을 쓰는 공연은 확실한 명분과 이유를 갖고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금난새씨도 참여하는만큼 내년 공연은 더욱 풍성해질 예정이다. "올해는 시간이 빠듯했다. 내년에 더 알찬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공연 건수는 15~20개 정도가 될 것이다. 장르를 다양화 하면서 시즌 티켓도 운영할 계획이다. 관객들이 편하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로열티 있는 회원들을 확보하려 한다."


별들을 위한 무대도 키운다. 정동극장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세종문화회관에 앞서 충무아트센터에서도 본부장으로 재직했다. 충무아트센터의 대극장 객석은 1200석, 세종문화회관의 대극장 객석은 3000석이다. 정동극장은 320석에 불과한 단관 극장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극장은 그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 역할은 얼마나 많은 시민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느냐에 달렸다. 지금 규모로는 국립극장으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  [사진= 정동극장 제공]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 [사진= 정동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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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현재 부지에서 최소 320석짜리 소극장과 600~700석 규모의 중극장까지 두 개 극장 운영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받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충무아트센터 본부장 재직 당시에도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규모를 500석에서 지금의 1200석으로 늘린 경험이 있다.


"신설 공연장은 지상 3층. 지하 3층으로 생각하고 있다. 중극장은 지하, 소극장은 지상에 만들 계획이다. 사무 공간과 연습 공간, 주차장도 만들고 식당, 커피숍 등의 편의시설도 집어넣을 생각이다. 내년에 설계하고 2022년에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건축 기간 2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내후년 2~3월 정도에 땅을 파고 4년 정도 후면 개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희철 대표의 임기는 2022년 8월19일까지다. 재건축이 추진돼도 완공을 보지 못 한다.


그는 "정동극장의 미래 대계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고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다. 관건은 결국 예산인데 문체부와 잘 협의해 기재부와 국회를 설득해야 한다. 앞으로 난관이 많다"고 했다.


정동극장은 오는 17일 개관 25주년을 맞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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