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스페인 독감 악몽 재현되나…독감유행철 때 사망률 ↑
"만성질환자, 의료인, 대면서비스 종사자 반드시 접종 마쳐야"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출처=연합뉴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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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올가을·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철인 이 시기에는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에 따라 100년 전 2, 3차 유행으로 피해를 키운 스페인 독감 사례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2차 위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해선 다중밀집시설 관리와 진단검사 확대뿐만 아니라 독감 예방접종 준비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선 당초 중국에서 발표된 보고서 등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동반 감염되는 비율은 0%로 봤다. 하지만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은 지난달 독감 등 동반 감염률이 21%라고 밝혔다. 기 교수는 "코로나19 음성자의 동반 감염률(27%)과도 별 차이가 없다"며 "겨울에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걸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올겨울 코로나19 재유행과 함께 계절성 독감이나 홍역이 발생하는 이중 유행에 대해 우려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1918년 스페인 독감의 교훈을 기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 교수는 "당시 영국의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증가 추이를 보면 독감 창궐 시기인 10~12월 발생한 2차 유행 때가 6~7월 발생한 1차 유행의 5배 수준"이라며 "코로나19도 2차 유행 사망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코로나 2차전에 대비하기 위해선 독감 접종 대상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2000여만명이 독감 접종을 맞았는데 올해는 3000여만명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며 "무료 접종 대상자 중 접종을 마친 인원을 지난해 1104만명에서 올해 2배 수준인 2000만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만성질환자와 집단시설 종사자 등 감염 취약자의 접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현재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과 임신부에 한해 무료로 독감백신 접종을 해주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하고 있다. 기 교수는 "만성질환자 595만명과 의료인, 집단시설 종사자, 대면 서비스 종사자 등 감염 취약자도 무료 접종 대상에 추가해야 한다"며 "감염 시 합병증 발생이 높은 고위험군 환자에게 독감을 전파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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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호주는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되는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대비해 역대 최대 규모인 1650만명분의 독감 백신을 준비했다. 박 의원은 "우리도 5~6개월이면 겨울이 시작되는 만큼 이제 대비가 필요할 때"라며 "코로나19 이후를 논의하기에 앞서 코로나19에 대한 제대로 된 방역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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