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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전사자 母 "'북한 소행' 말 좀 해 달라"…文대통령 붙잡고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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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던 중 유가족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하던 중 유가족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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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대통령님,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 주세요. 북한 짓이라고 진실로 해본일이 없어요. 이 늙은이 한 좀 풀어주세요."


27일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진행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분향하려는 문재인 대통령 옆에 갑작스레 백발의 할머니가 나타나 이렇게 호소했다. 10년 전 천안함 피격으로 막내 아들을 잃은 윤청자 여사(76)다.

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이날 식순에 따라 현충탑 헌화 및 분향을 위해 현충탑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러자 뒷줄에 서있던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 여사가 '대통령님'이라고 외치며 옆으로 다가가 "맺힌 한 좀 풀어달라. 대통령께서 이것(누구의 소행인지)을 꼭 좀 밝혀 달라"며 이렇게 호소한 것이다.


돌발 상황이었던 만큼 문 대통령도 잠시 당황하는 듯 보였으니 이내 윤 여사를 향해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다독였다. 국방부는 2010년 3월26일 천안함 침몰 이후 민군 합동조사단을 꾸려 7개월여 조사한 뒤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 고 한주호 준위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고 한주호 준위는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희생자 탐색구조작업을 펼치다 사망했으며, 이후 충무무공훈장이 추서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 고 한주호 준위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고 한주호 준위는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희생자 탐색구조작업을 펼치다 사망했으며, 이후 충무무공훈장이 추서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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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서해에서 발생한 남북 간 무력충돌에서 희생된 55명의 용사를 기리는 날이다. 2016년 정부 기념일로 지정됐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을 마치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도발·천안함 피격 전사자들의 '서해수호 특별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제2연평해전 묘역을 시작으로 연평도 포격 도발 묘역, 천안함 묘역 순으로 진행된 참배는 故한주호 준위 묘역 참배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문 대통령은 개별 모비마다 헌화병으로부터 전달받은 국화 꽃바구니를 놓으면서 일일이 비석을 매만지며 추모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목례 후 묵념하는 모습을 유가족들도 함께 지켜봤다.


천안함 피격 용사 묘역에서 문 대통령과 마주친 故박성균 해군 중사의 모친은 "엄마들이 왜 다 안 온 줄 아느냐. 아파서 그렇다"며 울며 외치기도 했다. 유족의 눈물 앞에 문 대통령은 "세월이 간다고 아픔이 가시겠나. 힘내시라"고 어깨를 어루만지며 위로했다.


마지막 묘역은 천안함 실종 장병을 구조하려다 전사한 故한준호 준위의 묘역이었다. 문 대통령은 묘역에 참배한 뒤 한 준위의 부인과 딸에게 "진심으로 위로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한 준위와 마찬가지로 해군이 된 그의 사위 박정욱씨에게 "해군의 길을 가는 거에요. (한 준위가) 자랑스러우시죠"라고 물은 뒤 "그 정신을 잘 따라달라"고 각별한 마음을 내비쳤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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