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풍경
향후 10일 코로나 사태 분수령 전망
지속가능한 일상 속 방역 지속해야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조치가 시작된 27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게이트를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진단 검사를 받아야만 하고, 무증상자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조치가 시작된 27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게이트를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진단 검사를 받아야만 하고, 무증상자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정동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진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앞으로 열흘가량 남았다. 향후 10일을 어떻게 대처하는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후에도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이전만큼의 상황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일상 속에서 거리두기를 체득해야 하는 것은 물론 '아프면 쉰다' 같은 달라진 조직문화가 곳곳에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밝힌 대로 다음 달 6일 개학을 둘러싸고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가운데 일상 속 생활방역이 중요하다는 점을 대부분 강조하고 있다.


"개학 후 재유행 우려"…거리두기 지속

방역당국을 비롯한 범정부 차원에서 다음 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한 건 고육지책이었다. 사회 곳곳이 일순 활동을 멈추면서 모두가 타격을 입었지만 감염원이 불분명한 환자가 지역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데다 해외에서 유입하는 환자도 늘면서 재유행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다. 과거 유행했던 감염병 패턴을 보면 개학 이후 다시 유행이 불거지는 점을 피할 수 없었다. 코로나19는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주변에 전파할 가능성이 커 걱정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통상 감염병은 유행 시 학교 내 감염에서 시작해 가정으로 번진 후 다시 직장 등 사회 전반으로 퍼지는 경향이 있다.

최은화 서울대 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대한소아감염학회 부회장) 등은 최근 대한의학회지에 실은 의견서에서 개학 후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밀접히 상호작용하는 학교가 문을 열면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현재 완화전략의 핵심인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를 크게 감소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완전한 일상 복귀 시점에 대해서 절대적 기준은 둘 수 없지만 모든 사람들이 합의할 수 있는 수준, 감염위험이 아주 적거나 없는 정도 수준이 돼야 한다"며 그전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학을 할 수 있으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까지 만들어야 한다"며 "확진자 수가 줄어 재택근무를 해제하는 사업장도 늘고 있는데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사업장 내 감염을 줄이려는 노력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경기외국어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개학 연기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26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경기외국어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개학 연기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지속가능한 일상 속 방역 중요

그간 억제 일변도의 방역대책이 지속가능하지 않은 만큼 수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기존과 같은 억제정책은 근본적 한계가 있다"면서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처럼 종식이 불가능한 만큼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한 점을 감안,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회 구성원 간 충분히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사회 전반의 타격이 큰 만큼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면서도 생활 속 방역대책이 중요하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김우주 고려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본적 경제활동을 하는 등 타협점을 찾아 현명히 넘기는 게 현 단계 방역대책의 핵심"이라며 "의료ㆍ방역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만큼 일선 현장이 중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AD

한편 27일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91명으로 국내 누적 확진자는 9332명으로 늘었다. 완치 후 격리해제된 환자가 384명이 늘어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4665명으로 줄었다. 격리돼 치료받는 환자가 전체 누적 확진자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건 68일 만에 처음이다. 사망자는 9명이 추가돼 총 140명으로 집계됐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