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엄격한 봉쇄조치 없이 확진자 증가세 꺾은 것은 한국 뿐
신속한 개입 등 4가지 교훈 소개
정치적 의지, 사회적 의지, 시간 등이 관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 등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을 받으면서, 한국의 경험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한국의 경우에는 감소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가 대규모로 발병한 나라 가운데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꺾은 나라는 한국과 중국 단 두 곳뿐인데, 한국은 중국식의 엄격한 봉쇄조치 없이 이 같은 양상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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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한국의 사례를 모범사례로 치켜세웠다. 그는 "한국이 코로나19를 확산세를 억누를 수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다른 나라들도 한국의 경험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역시 한국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콧 고틀립 미국 전 식품의약국 국장의 경우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를 스마트하고 공격적인 공중보건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한국이 보여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NYT는 한국의 사례를 토대로 4가지 교훈을 제시했다. 첫번째는 위기가 되기 전에 신속하게 개입을 하라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부터 진단키트 개발이 진행돼, 환자가 수십 명 단위로 늘어났을 때부터 이미 1만개의 키트를 생산했다.

두번째 교훈은 진단검사를 조기에 자주, 안전하게 실시하라는 것이다. NYT는 한국의 경우 진단검사를 30만회 실시했는데 이는 미국의 40배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600곳의 진단센터에서 가능한 많은 사람을 검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보건 인력들이 감염에 노출될 기회를 최대한 차단했다고 봤다. 차 안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의 경우 접촉을 최소화한 채 빨리 검사를 할 수 있었으며, 검사결과 역시 나오기까지 몇 시간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번째 교훈은 접촉자를 추적하고, 격리하며, 감시하라는 것이다. 양성 환자가 나오면 접촉자들을 추적해 이들을 격리해, 조기에 감염확산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은 보안용 카메라나 신용카드 기록, 차량이나 휴대폰 등의 GPS 기록까지 총동원했다. 그뿐만 아니라 긴급재난문자나 인터넷과 휴대폰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통해 감염 경로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통해 감염자와 접촉했다고 판단되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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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교훈은 일반 대중에 도움을 요청하라는 것이다. 한국의 적극적으로 시민들의 도움을 요청해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독려하고 있다.


다만 NYT는 한국의 사례가 다른 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이 채택한 방역대책이 복잡하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지만, 넘어야 할 장애가 크다는 것이다.


일단 관건은 정치적 의지다. 위기가 발생하지 않은 단계에서 미리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대중의 의지의 영역이다. 사회적 신뢰가 높지 않다면 사회적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 민주주의의 역사가 긴 서방 국가라 하더라도 이런 위기 시에는 극우파가 부상한다거나 정치적 극단주의가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기 마련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한국처럼 대응하려면 초기에 대응을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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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훈을 따르기에는 이미 늦었더라도, 여전히 이 과정을 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틀립 전 국장은 "미국의 경우 이미 한국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쳤을지 모른다"면서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 이탈리아가 겪는 상황만큼이라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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