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예금 출시 눈치戰…이르면 다음 주 나온다
이르면 다음 주 중 연 0%대 금리 상품 나올 듯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이르면 다음 주 후반께 주요 시중은행에서 0%대 정기예금 금리 상품이 나올 전망이다. 1년 간 1000만원을 맡기면 고작 연 8만원대 이자에 그치는 셈이다. 시중은행들은 자금 이탈의 우려에도 불구, 기준금리 인하폭이 컸던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실물경제 타격이 금융권으로 전이될 우려가 커지면서 예상보다 빨리 수신금리 인하를 단행을 검토 중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하나ㆍ우리ㆍ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내주 수신상품 금리 인하 시점과 폭을 결정하고 이를 단행할 예정이다. 올 초 이미 예금금리를 내린 상태라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 16일 전격 단행된 빅컷(0.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들이 감내할 수 있는 폭을 넘어섰다는 판단에서다.
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예대율과 경영전략, 금융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수신금리를 결정한다. 통상 은행간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눈치보기'가 이어져 빠르게 수신금리를 내리지 않았었다. 실제 지난해 10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내린 뒤 주요 은행들의 수신 금리는 4개월 만인 올 2월에 인하 조정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오픈뱅킹 시행, 올해부터 적용된 신예대율 규제, 여론 악화 등을 고려했던 조치였고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는 은행이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빅컷의 파급력은 그 이상"이라면서 "올해 수익성 악화가 예견된만큼 예상보다 빨리 수신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는 대개 1%대 초반에 형성돼 있다. 통상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폭은 0.2~0.3%포인트 수준에 이른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이번 0.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 수신금리는 0.4~0.6%포인트가 떨어지게 된다.
수신금리 인하 시점은 금융지주사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끝난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각 금융지주사들은 20일 KB금융,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25일 우리금융, 26일 신한금융까지 주총을 열고 사외이사 선임 등 굵직한 안건들을 처리한다. 이 때문에 가장 빠르게 0%대 예금금리 상품이 나올 수 있는 시기는 다음 주 후반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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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남보다 앞서 수신금리를 내릴 경우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수익성 악화보다 향후 부실 우려가 가장 큰 문제로 기업, 자영업자 대출 부실이 어느 정도까지 확산돼 충격을 줄 것인지 현재는 가늠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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