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광주인권상에 인도네시아 인권활동가 ‘벳조 운퉁’ 선정
고등학생때 목격한 ‘대학살’ 세계에 알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이 20일 518기념재단에서 '2020 광주인권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수상자에는 인도네시아 인권활동가 벳조 운퉁이 선정됐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5·18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문규현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는 ‘2020 광주인권상 수상자’에 인도네시아의 인권활동가 벳조 운퉁(Bedjo Untung)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벳조 운퉁은 1965~1966년 고등학생 시절 수하르토 군사독재정권이 좌익청산을 구실로 자행한 대학살을 목격했다.
독재에 저항하며 자신이 겪은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그에게는 정치범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독재정권의 수배자가 된 그는 1970년 인도네시아 군사정보국에 붙잡혔고 이후 전기고문을 비롯한 쥐, 뱀, 도마뱀, 곤충들을 잡아먹어야 했던 상상할 수 없는 최악의 환경에서 구금생활을 해야 했다.
이후 여러 감옥으로 이송되며 10년 동안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무급의 강제노동 및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기도 했다.
외롭게 시작된 그의 투쟁에 급기야 국제사회가 주목하기 시작했고 1979년 10월 24일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그는 석방됐다. 하지만 석방 이후에도 옛 정치범임을 의미하는 특수코드인 ‘ET’가 기입된 신분증을 소지해야 했고 모든 이동경로를 군 지휘관에게 보고해야 하는 등 끝없는 사회적 구금과 박해에 시달려야 했다.
1999년 4월 7일 벳조 운퉁은 자신이 목격한 대학살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명을 가지고 동료들과 함께 YPKP65를 건립했다.
이후 수마트라에서 자바까지 인도네시아 전역을 누비며 피해자들은 물론 희생자들의 가족을 만나 이들이 당당히 권리를 주장하고 정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인 권리를 알렸다.
그의 이 같은 활동으로 인해 이제 희생자들은 인도네시아 헌법에 의거 정부로부터 의료지원이나 심리치유를 받는 법적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됐다.
2015년 그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국제재판의 증인으로 참가해 증언하기도 했다.
이 재판에서 1965~1966년 인도네시아에서 대학살과 인도에 반하는 범죄가 있었다는 것이 공식 인정됐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에는 치유와 배상과 같은 후속조치를 취할 것과 인권침해를 다루는 특별법정의 설치가 권고되는 결실을 맺었다.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5·18정신이 벳조 운퉁의 활동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고 판단, 벳조 운퉁의 활동이 전 세계의 인권운동가들과 민주사회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는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
심사위원회는 “이번 광주인권상 수상 결정이 5·18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을 통한 한국 및 아시아 여러 국가의 이행기정의 실현이라는 역사적 책무 완성과 민주주의의 발전 및 인권신장, 그리고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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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20 광주인권상’ 시상식은 코로나19 인해 연기, 올 10월에 진행될 예정이며 광주인권상 수상자에게 상패와 시상금 5만 달러를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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