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활동 정상화 5월전 힘들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공안이 갑자기 들이닥쳐 불시검문을 하기때문에 한 테이블당 최대 2명까지만 앉을 수 있습니다. 2명이 앉더라도 1m 간격을 유지해야 해서 마주보지 말고 테이블 끝 대각선에 비스듬히 앉아야 합니다. 옆 테이블은 비워놓겠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고 있는 중국에서 1월 중순 이후 문을 닫았던 레스토랑, 술집들이 하나둘씩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까다로워진 영업조건에 손님 방문까지 뚝 끊겨 평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고 경제활동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상은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활동 제한이 심해 중국 내 생산, 소비 모두 정상화까지는 갈길이 멀다는 우려가 짙다.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시장 연구소의 바이밍 부소장은 20일자 중국 언론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펜데믹이 보건, 경제 두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타격을 입히고 있어 중국 경제의 회복도 가중된 압박을 받고있다"며 "펜데믹 상황에서는 중국 공장 조업이 재개됐다고 해서 공장 가동이 다시 정상화됐다는 얘기는 아니다. 조업재개 수준이 다 다르다. 공급망 일부는 가동되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멈춰 있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2위 중국 경제가 하반기까지 코로나19 발생 이전수준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안신증권도 공개석상에서 "적어도 5월 전에 전국적인 경제활동 정상화는 힘들 것으로 본다"며 "제조업이 집중돼 있는 광둥성의 경우 당초 3월 말께 경제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4~5월 전까지 경제활동이 정상수준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가 밝히고 있는 경제활동 정상화 수준과 기업, 소상공인들이 느끼고 있는 경제활동 온도차는 극명하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가 지난 16일 공개한 전국 공장 조업재개율은 90% 이상이다. NDRC는 "공장 조업재개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전국의 전력사용량이 눈에띄게 늘었다"면서 "후베이성을 제외한 전국의 공장 조업재개율은 90%를 넘었고 저장성, 장쑤성, 상하이, 산둥성, 광시성, 충칭시 등은 이미 100%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곳곳에서는 공장 조업을 재개했다고 하더라도 근로자들이 완전히 업무에 복귀하지 않았고 공급망에도 차질이 생겨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폭로가 빗발치고 있다.
저장성 이우에서 장난감 제조업을 하는 장씨는 "지금까지 평소 생산의 80%까지 재개했지만, 많은 기업들이 아직 생산능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게다가 해외 코로나19 발병 상황 때문에 주문이 미뤄지거나 아예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정부가 발표하는 공장 조업 재개율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며 공장들이 조업재개 눈속임을 위해 빈 공장에 에어컨을 돌려 전력 소비량을 부풀리고 있고 이러한 분위기가 중앙정부의 경제활동 정상화 압박 속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경제활동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는 배경으로 중앙정부의 경제정상화 지시와는 달리 지방정부마다 서로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방역 조치들을 꼽았다. 외부 차량의 도시 진입이 허용된 ‘녹색' 통행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허용하지 않는 곳이 많아 근로자들이 일터로 돌아가는데 문제가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또 위험지역, 비위험지역 구분에 상관없이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14일간 의무 격리조치 하는 곳들이 많아 근로자들이 일터가 있는 지역으로 돌아오더라도 여전히 근무를 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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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진단도 힘을 얻고 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로 UBS는 -5%,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4.2%, 골드만삭스는 -9%를 제시했다. 이미 올해 1~2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두자릿수 감소하는 경제후퇴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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