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원·교습소 휴원율 42% → 24% 급락
장기 휴원으로 학원 경영난 심화…학부모도 '학업공백' 우려
정부 "학원 '사회적 거리두기' 미흡하면 다른 대책 강구"

지난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학원에서 송파구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학원에서 송파구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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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임주형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인해 전국 학교 신학기 개학일이 오는 4월6일로 미뤄진 가운데, 학원과 교습소 상당수는 다시 문을 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일각에선 학원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진원지로 부각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경영난에 시달리는 학원은 물론 학업공백을 우려하는 학부모는 이와 반대 입장이어서 학원 개원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17일 기준 서울 학원·교습소 2만5231곳 중 휴원한 곳은 23.8%(6004곳)에 불과하다. 지난 13일 42.1%(1만627곳)가 휴원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수 학원들이 문을 다시 연 것이다. 사흘 만에 휴원율은 18.3%포인트나 떨어졌다.


특히 대표적인 학원 밀집지인 강남·서초구의 휴원율은 16.95%에 그쳤다. 메가스터디학원·종로학원·청솔학원 등 대형학원 상당수도 그 사이 개강하며 휴원율이 급격하게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학원들의 이런 움직임은 정부가 학원가에 자발적 휴원을 요청했던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사회적 논란을 부르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개학 연기 관련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학원도 협조하고 동참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호소한다"며 "그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또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일부 시민들은 학원 휴원을 의무화해 달라는 국민청원을 등록하기도 했다. / 사진=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일부 시민들은 학원 휴원을 의무화해 달라는 국민청원을 등록하기도 했다. / 사진=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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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에서는 학원이 속속 문을 열어 학생들의 집단생활이 시작되면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염려하고 있다. 학생이 감염될 경우 대중교통과 가정 등에서 면역력이 약한 어른 등으로 전파될 우려가 높아진다는 점에서다.


이렇다보니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학원 휴원을 의무화 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한 청원자는 "휴교령이 내려졌음에도 학생들이 학원에 모이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학원의 휴원을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원 관계자들은 경영난이 심화돼 더는 개원을 연기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정부 권고로 지난달 24일부터 약 3주 동안 휴원하면서 이미 재정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강서구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임대료만 하더라도 부담인데 인건비까지 생각하면 개원을 안 하기 힘들다"며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위생 환경 관리에 신경 쓰며 운영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3차 개학 연기 방안을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실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아시아경제DB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3차 개학 연기 방안을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실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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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이 미뤄지며 '학업공백'을 우려한 일부 학부모도 학원 개운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중학생 자녀를 두고 있다는 B 씨는 "계속 학업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데 우리 아이만 쉬게 두면 나중에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며 "주변에서도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고 있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인 C 씨는 "개인 과외로 대체한 학부모들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비용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학원이라도 보내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원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안을 마련해 학원의 자발적 휴원을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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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부총리는 브리핑에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신청 요건을 완화하고 '안전을 우선하는 학원' 특례 보증 대출 상품을 3월 내 출시해 영세학원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방역 지원 등 지방자치단체·교육청과 협조 하에 체계적으로 학원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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