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노무현·김대중 가족은 되고, 윤봉길 손녀는 출마하면 안 되나"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16일 일부 진보진영에서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의 국회의원 출마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관장을 비판한 글을 공유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가 출마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이 출마하는데 윤봉길 의사 손녀가 보수진영에서 출마하는 게 윤봉길 의사를 욕보인다는 건 아무 근거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전 관장이 보수정당에서 국회의원 출마하는 게 문제가 되는가, 아니면 보훈 가족을 우대하는 것이 문제인가"라며 "독립운동을 하다가 결연히 순국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영웅의 손녀를 우대하는 게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죽은 이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정치하는 한 어머니를 우대해 비례 11번을 주는 것에 비해 비판받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최고위원은 "(윤 전 관장이)관장으로 업무를 하는 동안 어떤 문제가 있었느냐.. 그럼에도 백승주 통합당 의원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윤 의사 손녀에게 강제로 사퇴를 종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만들지 않았느냐"며 "자신의 사퇴를 종용한 문재인 정부에 윤 전 관장이 더 호감을 느껴야 한다는 말이냐"고 강조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 과에 있어서 과에 해당하는 부분을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연좌하고 그걸 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공직자에게까지 연좌하나"라며 "김 전 대통령의 3남은 그의 공을 연좌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비례 4번을 받았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파의 공은 연좌하고, 자기가 싫어하는 세력의 과는 친족이 아니어도 승계시키고, 윤봉길 의사의 공은 연좌를 안 시켜주나. 윤봉길 의사의 공을 기려 공천하는 당은 좋은 당이 아닌가"라고도 했다.

한편 지난 2월 당시 자유한국당(現 미래통합당)은 총선 '10호 영입 인재'로 윤 전 관장을 영입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