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美 공장 줄줄이 '셧다운'…글로벌 경제 마비 우려
포드 스페인 공장 일주일 폐쇄
피아트크라이슬러 이탈리아 공장 4곳 가동 중단
GM도 내달 공장 중단 검토 중
완성품 공급 차질 가능성 커져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과 미국으로 옮겨붙으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셧다운'이 본격화되고 있다. 진정세로 돌아선 중국과 정반대의 양상으로, 생산설비와 매장 폐쇄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단행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의 생산차질이 부품에서 비롯됐다면, 유럽과 미국의 생산중단은 완성품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발 코로나쇼크에 따른 글로벌경제 마비가 현실화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유럽에 생산기지를 둔 글로벌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을 일시 정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드는 16일부터 일주일간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을 폐쇄한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 3명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포드는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들을 모두 격리하고 일주일간 방역 등의 작업을 실시한다"며 일시 폐쇄 방침을 밝혔다. 이 공장은 포드의 미국외 생산설비 가운데 가장 크다. 연간 7000여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4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한다.
폭스바겐도 코로나19 의심사례가 발견되자 이날부터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역시 유럽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이탈리아내 공장 4곳에 대해 셧다운 결정을 내렸다. 확진자 발생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공장을 멈추는 조치를 내린 것이다.
유럽 뿐 아니라 미국도 셧다운 사정권에 들었다. 미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미시간주에서 확진자 10명이 나오자 제너럴모터스(GM)는 다음달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16일부터 가능하면 재택근무할 것을 권한다"며 "출근이 꼭 필요한 생산과, 고객관리, 애프터세일즈 등은 작업 일정을 조정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드 역시 미국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통보하며, 다음주 예정된 신차 출시 행사도 연기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생산차질은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미 미국내 소매업체들은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매장 폐쇄에 나선 상태다. 애플은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460여개 매장을 일시 폐쇄한다. 미국과 유럽은 애플의 매출 중 7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전망은 어둡다. 팀 쿡 애플 CEO는 13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직원과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이달 27일까지 중국 이외 국가의 애플스토어를 닫기로 했다"며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구밀집을 줄이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쿡 CEO는 다만 "매장 폐쇄 기간에도 시간제 근로자들에게 정상적으로 임금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이키 역시 북미와 서유럽, 뉴질랜드에 위치한 모든 매장을 16일부터 27일까지 폐쇄한다. 나이키는 이와 관련해 "직원들과 소비자들의 안녕이 최우선"이라며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직원들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는 추가 조치들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약 88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의류업체 아베크롬비앤피치도 15일부터 28일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제외한 전세계 모든 매장을 닫고, 요가복 브랜드인 룰루레몬도 16일부터 27일까지 북미와 유럽에서 영업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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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지속적으로 줄이면서 다음달까지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경제활동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이와 함께 공급망 중단이 심각해지면서 미국경제 성장률 역시 또다시 하향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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