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후 신흥국 시장서 외국인 자본 50조원 빠져"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이후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본 규모가 5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주가 폭락 사태가 이어지고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을 감안할 때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 속도는 지금보다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1월 21일 이후 51일간 신흥국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팔아치운 자산 규모는 417억달러(약 50조1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하루 1조원꼴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9월 8일 이후 같은 기간 발생했던 자금 유출 규모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2008년 당시 해외로 빠져나간 비거주자 자산 규모는 230억달러 수준이었다.
로빈 브룩스 I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치에 대해 "매우 큰 규모"라며 "신흥국 시장의 금융상황이 크게 조여진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신의 트윗을 통해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흥국에서의 대규모 자금 유출을 의미하는 '서든스톱'이 신흥국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현재의 신흥국 자본 유출 수준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3년 긴축발작(테이퍼탠트럼)동안 이뤄진 것을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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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유출은 채권시장보다는 주식시장에서 두드러졌다. MSCI 신흥국지수는 지난 1월 17일 1146.83에서 11일 946.62로 17.46% 폭락했다. 한국 코스피지수와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는 같은 기간 중 각각 17.94%, 25.79% 떨어졌으며 멕시코 벤치마크 지수인 IPC지수도 15.58% 폭락했다. 채권시장에서는 2월 말부터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 채권 금리 차이를 통해 신흥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는 JP모건 EMBI스프레드도 지난 9일 전일대비 17.37% 오르며 400선을 넘어선 뒤 이날 498선까지 올랐다. EMBI스프레드가 400대로 오른 건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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