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재미 본 해외주식펀드, 한달 새 -20%…"끝나지 않았다"
일시적 하락이라고 판단해
최근 3000억원 가까이 순매수
러시아·브라질 20%대 하락
북미펀드도 10% 이상 떨어져
향후 추가 손실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글로벌 증시를 삼켜버리면서 해외 주식 펀드 수익률도 예외없이 곤두박질쳤다. 국내 투자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하락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최근 한 달새 3000억원 가까이 해외 주식 펀드를 순매수했지만, 수익률은 국가별로 최대 20% 이상 급락했다. 작년 한 해 평균 20%가 넘는 수익률을 안겼던 북미펀드도 올해 추천 포트폴리오 대상 중 하나로 꼽혔지만, 미국 증시가 역대급 폭락이 이어지면서 한 달 새 10%나 하락했다. 문제는 이 같은 수익률에 12일(현지시간) 10%에 가까웠던 미국 증시 폭락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데다가, 향후 추가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어 손실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사이 해외주식 펀드에 2779억원이 순유입됐다. 일주일 사이에만 513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하락이 이어졌지만, 단기 저점 후 반등할 것이라는 데에 무게를 둔 투자자들이 매집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북미펀드에만 한 달 새 1029억원이 몰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바람과 달리 수익률은 무참히 깨졌다. 해외주식 펀드 수익률은 평균 13.16% 하락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 주식 펀드가 가장 큰 낙폭으로 떨어져 -24.20%의 수익률을 보였고, 브라질과 베트남 등도 각각 22.48%, 11.67%씩 하락했다.
일본 주식 펀드 수익률도 19.96% 하락해 평균 손실률을 크게 웃돌았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1%였다는 점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예정된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연일 증시가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이제 시작 단계를 밟고 있는 유럽 주식 펀드는 수익률이 -20%에 달한다. 한달 새 투자금의 5분의 1을 까먹었다는 뜻이다. 특히 신흥유럽 주식 펀드 한달 수익률은 -23.04%이며 일주일 새 15.12%나 고꾸라졌다.
글로벌 주식 펀드 중 '우량 주식 펀드'로 꼽혔던 북미 주식 펀드도 한달 새 -11.19%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모든 해외주식 펀드 수익률이 무참히 깨졌다.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소비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여기에 유럽과의 교류 중단으로 미국과 유럽 경기 위축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가 연이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의 경기 침체 위기까지 부각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은 패닉에 빠진 상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태국 호텔에서 체포된 한국인 의사…한번에 2만원 ...
전일 다우지수가 하루 낙폭으로는 역사상 4번째 큰 9.99% 대폭락한데다 올해 세계 GDP가 최대 10%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잿빛전망이 쏟아지면서 수익률 회복보다는 추가 하락 우려가 더 짙어지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면서 "글로벌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그 영향이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외교 등 전반적인 부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누구도 모르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의사 결정에 대해 평소보다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