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시장 '카오스'…사상 최단기간 약세장 전환
다우지수 고점서 20% 하락까지 한달 걸려
안전자산 10년물 국채금리 되레 약세
버핏 "코로나19 위기, 2008년 상황엔 못미쳐" 중론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만들어낸 공포가 미 금융시장을 극도의 혼돈상태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한달만에 고점대비 20%나 하락하며 역사상 가장 빠르게 강세장으로 약세장으로 돌아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과거 다우지수가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전환하는 데는 평균 136 거래일이 소요됐다. 증시가 급락했지만 안전자산으로 급부상하며 가격이 급등했던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오히려 약세로 돌아서며 시장 상황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일단 이번 혼란이 금융위기는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는 중론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월가에서 회동한 미국 금융기업 최고경영자들은 금융시장이 건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이클 코뱃 시티그룹 CEO는 이번 사태는 금융위기가 아니라고 못박았다. 그는 현 상황은 코로나19라는 전염병에 따른 것이지, 금융 시스템에서 초래된 게 아니다면서 "이것은 금융위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도 이날 "코로나19 공포로 인한 혼란이 1987년 블랙먼데이나 2008년 금융위기 상황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기업들이 잇달아 무너지며 미 정부가 대규모 구제금융을 해야했던 2008년 상황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지금은 금융기업들이 실물경제를 지원할 상황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이날 코로나19로 위기에 따진 산업에 대한 지원이 구제금융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중소기업 대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모임이 증시 부양보다는 금융계의 산업 지원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은 연계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기업 실적이나 경제 지표가 받쳐주지 않는 증시상승은 '사상누각'이다. 실물의 위기가 오히려 금융영역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항공, 여행, 소매 등의 업종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앨런 블라인더 전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미국 경제가 이미 코로나19 공포로 인해 리세션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블라인더 전 부의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3월에 리세션이 시작됐다고 단정짓는다고 해도 조금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ed와 미 행정부의 대책은 경기 부양과 금융 안정 모두에 쏠린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Repoㆍ레포) 거래 한도를 기존 1500억달러에서 175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레포 한도 확대를 결정한지 이틀만에 나온 조치다. 이는 Fed가 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도 있다. Fed는 이달 18~19일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후 추가 금리 인하할 것도 확실시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Fed의 추가 금리인하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기준 금리 인하가 재정정책을 펼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므누신 재무장관을 통해 제롬 파월 Fed 의장에 대해 코로나19 대응에 나서도록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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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행정부는 급여세 감면 외에 일용직 근로자에 대한 유급휴가 도입, 소득세 신고 연기,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등 실물경기 부양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과 실물경제 모두를 살리겠다는 적극적 경기부양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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