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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전문가들 "WHO, 마지못해 팬데믹 선언…韓 낙인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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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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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등 4개국을 사실상 (위험국으로) 낙인 찍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pandemic) 선포와 관련해 이같이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날(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팬데믹 '선언(declare)'도 아닌 '특징지어질 수 있다'(can be characterized)는 표현을 썼다"며 "마지못해 팬데믹을 인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WHO가 전 세계 확진자 90% 이상은 '단(just)' 4개국에서 발생했다고 명시한 데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등 4개국을 (코로나 발생국으로) 낙인 찍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114개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현시점에선 큰 의미 없다"=김 교수를 포함한 국내 전문가들은 이날 WHO의 선언에 대해 한목소리로 "현시점에선 큰 의미가 없다"며 '한발 늦었다'고 평가했다.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모든 사람이 팬데믹이라고 생각했는데 늦게 선언한 감이 있다"며 "코로나19의 사회적 충격이 크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는 정도의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거브러여수스 총장의 상황판단이 느긋한 것 같다"며 "미국 등 전 세계 감염 전문가들은 이전부터 피할 수 없는 팬데믹이라고 한 만큼 적어도 지난 1월 말 비상사태가 아닌 팬데믹을 선언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국내 방역당국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집단감염을 경험한 등 사실상 팬데믹에 준하는 대응하고 있는 만큼 기존 방향을 유지할 전망이다.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이미 특정 집단의 폭발적인 환자 발생이 있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대응 방안은 하고 있다"며 "다만 전 세계에서 안전한 곳이 없다고 선언한 것인 만큼 입국제한과 관련된 논란은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병율 차의과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도 "이미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대응 방안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에 집중할 때"=전문가들은 팬데믹 선언보단 수도권 집단발생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 교수는 "대구와 경북 지역의 유행이 줄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고 수도권도 콜센터 집단발생 등 폭발적 환자 발생이란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며 "이미 확진자가 7800명대인 상황에서 팬데믹 선언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엄 교수도 "대규모 환자를 수용할 시설이 아직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지자체들이 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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