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대용 시리얼 시장 대변동…천억 넘보는 그래놀라 위엄
영양 성분 높은 그래놀라 인기…플레이크 시장서 외면
유로모니터, 내년에 그래놀라·플레이크 판매규모 역전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간편하게 한 끼를 대신할 수 있는 식사대용품인 시리얼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통곡물과 견과류를 뭉쳐 만든 '그래놀라'(곡물과 과일을 말리거나 구운 가공식품)와 '뮤즐리'(통귀리와 기타 곡류, 생과일이나 말린 과일, 견과류를 혼합해 만든 시리얼)의 인기가 뜨겁다. 반면 그래놀라·뮤즐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양성분이 부족한 '플레이크'는 점점 외면을 받고 있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뮤즐리·그래놀라 시장 규모는 2014년 340억원에서 2017년 384억원, 2018년 512억원으로 늘었고 2019년에는 693억원까지 증가했다. 유로모니터는 건강 트렌드 경향으로 시장 규모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797억원, 2021년 893억원까지 증가하고 2023년에는 1000억원을 돌파해 2024년에는 11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총괄연구원(식품·영양 부문)은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아침식사대용 시리얼 시장에도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식이섬유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통곡물 시리얼인 그래놀라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며 "수요에 발맞춰 동서식품, 농심켈로그, 오리온 등이 그래놀라 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그래놀라가 아침밥상에 오르고 있다는 것. 기존 시리얼이 대개 간식 용도였던 것과는 확실한 차별점이다. 이는 단순히 영양뿐만 아니라 맛까지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그래놀라는 건강한 이미지 못지않게 다소 틀에 박힌 일반 시리얼과 차별화된 시도로 맛과 영향을 함께 챙길 수 있어 아침간편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 소비자들은 영양 못지않게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뮤즐리나 핫 오트시리얼의 거친 식감보다 그래놀라를 선호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초등학교에 쌀 가공품을 제공하는 '아침간편식 지원 시범사업'에 그래놀라 제품이 포함되면서 남다른 위상을 자랑했다.
그래놀라보다는 아직 생소한 뮤즐리는 입소문을 타면서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다. 뮤즐리는 100년 전 스위스에서 곡물이나 과일을 자연 그대로 가공해 먹던 자연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원료 가공을 최소화해 영양은 살리며 맛을 유지한 제품이다. 원재료의 맛과 질감을 그대로 살린 게 특징이지만, 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의 특성상 그래놀라보다는 아직 시장 규모는 작다. 실제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시장 규모 역시 대부분 그래놀라가 차지하고 있다는 게 문 연구원의 설명이다.
백화점 식품 매장 관계자는 "아직은 대부분 그래놀라를 찾는 사람이 많은 편이지만 젊은 주부를 중심으로 뮤즐리를 찾는 이가 조금씩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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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면 그래놀라보다 상대적으로 영양성분이 부족한 플레이크 시장은 줄고 있다. 2014년 911억원에 달했던 시장은 2017년 839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825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앞으로 시장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유로모니터는 2020년 800억원에서 2021년 774억원으로 감소한 후 2024년에는 690억원까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플레이크가 시장에서 외면받는 주된 이유는 영양성분이 다소 떨어지고, 통곡물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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