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3일(현지시각)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긴급 인하했음에도 하락 마감한 뉴욕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가 4일 장중 2% 넘게 상승하면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오히려 미국 증시에서는 경기불안 심리를 자극하는한편 추가 부양책에 대한 의구심까지 일게 해 지수를 끌어내렸다면, 국내 증시는 금리인하로 달러가 약세로 반전, 원달러 환율이 레벨다운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96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4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9% 오른 2058.16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99% 오른 639.27로 상승했다. 이같은 지수 상승은 외국인들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195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8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96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미국 증시가 전일 3% 가까이 급락한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이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에 1185원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원달러 환율 1190원선 이탈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금리인하에 환호했던 미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경기불안, 추가 부양책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자극된반면 코스피는 이전 반등 폭도 미미했을 뿐더러 미국 금리인하로 달러가 약세로 반전하면서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4일부터 하루 최대 8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등 7거래일동안 4조500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이 연구원은 "좀 더 시계열을 길게 해 보면 미국 증시는 2월 19일까지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간데 반해, 한국 증시는 1월 20일 고점 이후 약세흐름을 지속했다"며 "결국 조정의 시기와 단기 반등 폭이 달랐고, 외환시장의 변화가 국내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코스피의 장초반 충격도 제한적이었고 장중 상승폭을 확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부와 경제지표 결과, 정책 효력 사이에서 글로벌 증시가 등락할 수 있는 것은 감안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코스피의 낙폭은 제한적이고, 반등에 힘이 실릴 전망"이라며 "대구,경북을 제외한 여타 지역으로의 코로나19 확산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신천지 교인에 대한 1차 전수조사가 마무리 국면이기 때문에 신규 확진자수의 정점통과가 가시화된다면 공포심리는 제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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