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코로나19의 사회적 충격과 예상되는 변화
약 100㎚ 크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구 1000만 명의 도시 중국 우한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고, 후베이성을 포함해 주변 도시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주변 국가를 위협하고 나아가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코로나19의 충격은 엄청나서 일일이 기술할 수 없을 정도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상황이 바로 우리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인구의 절반인 500만명이 도시를 빠져나간 뒤 우한은 폐쇄되고 도시 기능은 정지됐다. 남아 있는 500만명은 외출 금지 상태다. 2일에 한 번 가족 중 한 사람만 생필품 구입을 위해 외출할 수 있도록 허용됐는데, 최근에는 군인 수천 명이 투입돼 외출을 완전히 차단하고 생필품을 집마다 배달한다고 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는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외부 활동을 최대한 줄이고, 사람과의 만남을 회피하게 하고 있다. 그 사이 경기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던 음식 등 관련 분야 자영업자에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직격탄을 날렸다. 관광과 여행 관련 업계도 심각한 상황이다. 대학의 개강도 늦췄고, 일부 제조업체의 생산 라인도 멈춰 서게 하고 있다.
언젠가는 코로나19가 소강상태로 가겠지만 우리 사회에 이미 큰 충격을 주었으며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모든 분야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었는데 코로나19는 좀 더 급속하게 온라인으로 바뀌게 하는 촉진제 역할을 할 것 같다.
우선 유통업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그사이 인터넷 쇼핑이 꾸준한 증가세였으나 5060세대는 그래도 오프라인 매장을 많이 이용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요즘 외부 활동을 줄이면서 하는 수 없이 온라인 쇼핑을 하고 있다고 한다. 5060세대가 온라인 쇼핑에 한번 익숙해지면 코로나19가 끝나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롯데마트는 200여개의 매장을 철수할 것이라 하고, 이마트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세계적인 인터넷 쇼핑업체 알리바바는 회사 설립 후 계속 적자였는데 2003년 중국에서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때문에 매출이 크게 신장됐고 그 후 급성장을 지속했다고 한다. 그동안 재택근무에 대한 논란이 많았으나 제대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지속 가능한 업무 처리가 실질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아 위급한 상황이 전개될 때를 대비하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원격 강의는 미국에서 이미 보편화됐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활용되지 않는데 앞으로 원격 강의를 제도화해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개강 일정을 인위적으로 늦추는 등 쓸데없는 조치를 할 필요가 없다. 원격 진료도 이제는 더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할 것이다. 의심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의사와 온라인으로 상담하는 것을 일상화하는 경우 의심 환자의 일반병원 방문을 줄여 병원 내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병원 입구에 도착해야 코로나19 의심 환자에 대한 안내문을 볼 수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때 큰 홍역을 치렀으나 아직 도입되지 않고 있는데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다.
인공지능(AI) 로봇의 도입이 더욱 활성화될 것 같다. 독일 아디다스가 운동화 조립용 로봇을 도입한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가 로봇은 24시간 일을 시켜도 불평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이유 하나가 추가될 것 같다. 로봇은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도, 감염시키지도 않아 생산을 지속해준다는 새로운 이유가 설득력을 가지게 될 것 같다. 새 형태의 바이러스는 앞으로 언제 어떻게 또 우리를 위협할지 알 수가 없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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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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