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AI로 北경제학술지 분석…"김정은, 개혁·개방 추진"
BOK 경제연구
북한 '경제연구'로 분석한 경제정책 변화
텍스트 마이닝 접근법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한국은행이 인공지능(AI) 기법을 활용해 북한 문헌을 분석한 결과 북한은 외부적으로는 폐쇄·고립주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개혁, 개방을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김수현 한은 조사국 거시모형부 전망모형팀 과장은 "북한 학술지 '경제연구'에 게재된 논문 총 2757건의 제목을 분석한 결과, 논문 제목들은 유사도에 따라 통치자별 집권 시기와 비슷하게 군집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경제연구'는 1956년 창간돼 매분기 발행되고 있으며 국내에 들어오는 정기간행물이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가이드라인 하에 경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북한 사회의 특성상 논문을 분석하면 최고지도자의 경제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고 판단해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AI는 현재까지 발간된 '경제연구' 논문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했다. 김일성 시기(1988~1994년)와 김정일 초기(1995~1998년), 김정일 시기, 김정은 시기 등이다. 최고지도자 시기별로 논문 제목의 유사성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김일성 시기에는 농업, 자본주의 체제비판 등의 주제가 높은 확률로 추출됐으며 김정일 시기에는 자본주의 비판·식민지 침탈·생산력 증대 등의 주제가 주로 뽑혔다.
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기에 발간된 논문은 해외은행제도·화폐유통과 환율·무역이론 국제화 시대의 경쟁력 등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를 다룬 것으로 분석됐다. AI가 추출해 낸 김정은 시기의 대표적 주제는 ▲해외 은행제도와 대외신용 전략 ▲최근 금융시장과 자금 흐름 ▲화폐 유통과 환율 ▲국제화 시대의 경쟁력 ▲해외 은행제도 운영방식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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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은 "북한에서 개혁과 개방을 위한 이론적, 실증적 기초 연구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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