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방문했다며 금품 요구…정보사칭 스미싱문자도 1만건
행패 부리곤 꾀병…"공포감 악용 범죄 급증, 가중처벌해야"

그림=오성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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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을 악용하는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확진자가 나오면 지역상권이 붕괴되는 현상을 악용해, 상가들에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을 하는가하면 경찰서 조사를 받던 중 '코로나 확진'이라며 꾀병을 부리는 사례도 등장했다.


18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대 식당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코로나19 확진자인데 식당을 방문했다며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는 대신 금품을 요구한 혐의(공갈)를 받는 신원불명의 A씨를 추적하고 있다. A씨는 식당 주인들에게 "가게 문을 닫게 되면 피해가 크지 않겠냐"며 이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 심리를 이용한 범죄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 같은 협박이나 금품 요구에 응하지 말고 경찰에 빨리 신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불안감을 악용하는 보이스피싱ㆍ스미싱 시도도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최근 마스크 무료배포, 코로나로 인한 택배배송 지연 등 코로나19 정보를 가장한 스미싱 문자 누적 건수(지난 15일 기준)가 9688건에 달했다. 코로나19 관련 보건당국이나 의료기관 등을 사칭하기 위해 전화번호 조작을 시도한 사례도 15일 기준으로 165건이 접수됐다. 문자를 이용한 스미싱 외에도 전화로 보건당국 등을 사칭해 방역 관련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앱을 설치하게 될 경우 개인정보 유출을 비롯한 각종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코로나 꾀병'을 부리는 이들도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경찰에 따르면 17일 40대 초반 A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우다, 자신을 말리는 종업원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조사를 받던 A씨는 돌연 "최근 외국에 다녀왔고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이에 출동한 구급대원이 체온을 측정했지만 정상이었다. 외국 방문 이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에게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지난 2일에도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행패를 부리다 체포된 20대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진술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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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불안 심리는 이성적 판단에 장애가 되기 때문에, 평소 같으면 전혀 반응하지 않을 협박ㆍ보이스피싱 등의 범죄에 넘거갈 위험이 커진다"며 "감염병 확산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범죄에 대해서는 가중 처벌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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