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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26일(현지시간) 홍콩시민들과 첫 공개대화에 나섰지만 시위대의 요구사항 수용 거부 입장을 견지하면서 시민들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았다.


27일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람 장관은 전날 저녁 7시 완차이 지역의 퀸엘리자베스 경기장에서 시민 150명과 홍콩사태 수습을 위한 첫 공개대화를 가졌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3000명의 병력이 대화장 밖을 에워쌌고 공개대화 참여 희망자 2만200명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150명은 시위때 사용되는 도구들을 모두 내려놓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입장했다. 시위대들은 행사장 밖에서 시위대 요구사항 구호를 외치고 람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대화가 시작되자 홍콩시위때 경찰의 정도 넘은 무력 사용에 대한 질문들이 쇄도했다.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에 대한 질문이 전체 질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발언 기회를 얻은 시민들은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위해 독립조사위원회를 조직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람 장관은 이를 거부하며 현행 경찰민원처리위원회(IPCC)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시민들은 이미 경찰이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며 자체적으로 그들의 활동을 감시할 장치가 없다고 비난했다.


람 장관은 홍콩 사태의 미흡한 처리로 홍콩 정부와 경찰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수긍하면서도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와 체포된 시위대들의 석방 문제에 대해서는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송환법 공식 철회 외에 다른 요구사항의 수용을 거부하는 기존 입장을 보여준 셈이다.

그러면서 람 장관은 "어떤 이들은 대화가 PR 쇼에 불과하다고 의심하지만 이런 대화는 시작되어야 한다"며 "폭력 격화는 양측 모두를 해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침착해지기를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또 일국양제는 홍콩이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마지노선이라고도 강조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대체로 람 장관에게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우리 모두가 당신이 권한을 갖고 있지 않아 실제로 말할 수 있는 게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고 쏘아 붙이는 시민도 있었다.


이번 대화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위는 오는 주말과 국경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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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권전선은 오는 28일 저녁 7시 홍콩 정부청사 인근 타마르 공원에서 '우산 혁명' 5주년 기념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국경절인 다음 달 1일 오후 2시에는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작해 홍콩 도심인 센트럴까지 행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알렸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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